SKC, 지난해 영업손실 2768억…“업황 부진속 반도체는 웃었다”

시간 입력 2025-02-11 17:27:02 시간 수정 2025-02-11 17: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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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화학 적자에도 반도체 소재 흑자 지속
본원적 경쟁력 강화·신사업 성장 기반 구축
유지한 “지난해 저점으로 실적 회복 기대”

SKC 사옥 전경. <사진=SKC>

SKC가 지난해 적자로 마무리하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다만 선제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만큼,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반등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721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935억원 대비 약 15%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3년보다 적자 폭을 확대했다.

SKC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 3대 성장축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 마련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우선 반도체 사업은 고부가 소재, 부품 사업으로 재편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인수한 테스트 소켓 사업 투자사 ISC는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25%, 영업이익 320% 성장을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글라스기판 사업은 미국 조지아에 세계 최초로 구축한 양산 공장을 토대로 순항이고, 미국 정부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해 독보적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원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의 가동률 향상과 중화권 신규 공급 계약 체결에 주력했다. 또 차입구조 개선과 폴란드 정부 보조금 확보 등 재무적인 성과도 거뒀다.

화학 사업은 친환경 소재의 상업화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지난해 베트남에 착공한 연 7만톤의 생분해 소재(PBAT) 생산시설은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판매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지한 SKC 경영지원부문장은 “BM(비즈니스모델)의 전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되는 점에서 반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전기차 캐즘 극복, 석화 장기 부진 등의 과제가 있지만 지난해가 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가 동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넥실리스>

SKC는 올해 주력사업의 매출 증대에 힘입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의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동박 사업은 중화권 대형 고객사 대상 매출 본격화와 기존 고객사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 전망에 맞춰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분기별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는 글라스 사업 투자사 앱솔릭스가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고객 인증을 연내 마무리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ISC는 글로벌 고객사의 AI용 테스트 소켓 매출 확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보다 더딘 업황 개선으로 실적회복의 속도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사업의 펀더멘털 재건과 글라스기판 상업화 등 신사업 성과를 통해 실적 반등의 단초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KC는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원가 절감 활동과 O/I(Operation Improvement)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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