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에 K-배터리 ‘쩔쩔’…지난해 비중국 배터리 점유율 5%P↓

시간 입력 2025-02-13 14:00:38 시간 수정 2025-02-13 14: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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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점유율 43.5%…전년 대비 5%P↓
CATL 등 중국 배터리 기업 아시아·신흥 시장 진출

CATL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 <사진=CATL>

K-배터리 3사가 지난해 비중국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달리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내수 시장의 공급 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이면서다.

1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361.4GWh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1GWh 대비 13.1% 늘어난 수치다.

배터리 사용량은 늘었지만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떨어진 모습이다.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5.0%P(포인트) 줄어든 43.5%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별로 살펴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88.8GWh를 기록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면서 39GWh로 3위로 올랐다.

삼성SDI는 전년 대비 10.6% 하락한 29.5GWh로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이러한 지표는 유럽, 북미 시장 내 주요 고객사의 배터리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들의 부진과 달리 중국 배터리 기업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배터리 사용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CATL의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은 97.4GWh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CATL은 다수의 완성차 OEM과 협력해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호주 등의 해외 판로를 개척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BYD는 전년 대비 117.6% 증가한 14.8GWh를, CALB는 전년 대비 294.1% 늘어난 6.7GWh를 각각 기록하면서 아시아 및 신흥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이 중국계 기업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강화하고 완성차 기업과 협업해 배터리 공급망 최적화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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