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HVO PTU 공장 자동화 운영
WWT 도입·입지 조건 장점 극대화
폐기물 투트랙 추진…군산 증설 검토
박기돈 “항공유·선박유 진출 씨앗 심을 것”

DS단석 평택1공장(HVO PTU) 전경. <사진=DS단석>
기계 소음과 기름 냄새가 여느 공장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DS단석의 공장에서는 소음 공해와 지독한 냄새에 고통받을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 DS단석의 평택1공장에 위치한 HVO PTU(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는 차세대 바이오원료를 100% 자동화로 생산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 위치한 DS단석의 평택1공장은 연산 10만톤의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와 연산 30만톤의 HVO PTU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에 비해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장 내에서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하는 직원용 헬멧이 53개만 있으면 됐다.
DS단석은 20평 남짓의 공장 컨트롤룸(CCR)에서 6층짜리 HVO PTU 공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었다. HVO PTU 설비 상태, 품질을 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고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은 CCTV를 활용해 내부에 사람이 없어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컨트롤룸을 소개한 김동관 DS단석 차장은 “지난해 11월 하반기 준공을 한 HVO PTU 모든 공정을 컨트롤룸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100% 자동화를 도입하고 있는 만큼, 규모에 비해 적은 인력으로 공장을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DS단석 실무 담당자가 공장 컨트롤룸(CCR)에서 HVO PTU 공정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DS단석>
DS단석의 HVO PTU는 불순물이 낀 폐기물 원료를 석유·화학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폐기물을 정제하는 기술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고도화한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DS단석이 손꼽힌다.
박기돈 DS단석 평택1공장장은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23년 이상을 종사하면서 최초의 바이오디젤부터 지금까지 많은 폐기물을 다뤄봤지만 여전히 배우고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며 “폐기물을 수거하는 가능할지 몰라도 어떤 폐기물을, 어떻게 활용할 건지 그리고 그 부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것은 DS단석이 수많은 시도 끝에 쌓아 올린 자산이다”고 말했다.
폐기물을 상업용 수준의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불순물을 완벽하게 정제해야 한다. 이를 위해 DS단석 평택1공장의 HVO PTU는 총 3가지 단계를 거쳐 폐기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있었다. 폴리에틸렌(PE) 등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폐기물부터 동물성 지방, 폐식용유(UCO)까지 다양하게 처리할 수 있다.

김동관 생산부 차장이 HVO PTU 공정동에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DS단석>
DS단석은 평택에 이어 군산에도 추가로 HVO PTU 건설을 검토 중이다. 군산에 지어질 공장은 주로 불순물이 적은 폐기물 원료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공장 가동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정비 감축 등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혁석 DS단석 바이오기술부 수석연구원은 “평택과 군산을 통해 서로 다른 원료를 처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DS단석의 HVO PTU는 글로벌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신 수석연구원은 “시장에서 원하는 스탠다드 원료 규격에 만족시킬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며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다양한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고 말했다. DS단석은 폐식용유 이외에도 동물성 유지(우지·돈지), 팜 오일폐수(POME) 등 폭 넓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신혁석 DS단석 R&D센터 수석연구원이 Q&A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DS단석>
DS단석은 평택1공장에 위치한 HVO PTU 설비 강점 중 하나로 WWT(Waste Water Treatment)를 꼽았다. HVO PTU 공장 5층에 위치한 WWT는 공정 중에 발생한 폐수를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과 처리해야 할 폐수로 나눈다. 이 과정을 거쳐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박 공장장은 “폐기물 다룰 때 가장 어려운 것이 폐수인 데 이를 일부 재사용하는 방안을 채택하면서 타 회사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폐기물을 비교적 쉽게 조달할 수 있고 다수의 탱크터미널이 포진한 입지 조건을 주목했다. 폐기물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폐기물을 조달하는데 적게는 수천톤에서 많게는 수만톤에 이르는 폐기물을 공장까지 운송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를 저장하는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으로 알려져 있다.
DS단석 평택1공장 바로 옆에는 평택항이 있고 근처에서 수십개의 탱크터미널이 밀집돼 있다. 주변 탱크터미널에 계약을 통해 대량의 폐기물을 가져와 비축해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다. DS단석은 현재 인근 탱크터미널과 HVO PTU 공장 간의 파이프라인을 설치를 추진 중이다.
박 공장장은 “탱크터미널을 새로 지으려면 2000~3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근처 탱크터미널을 활용해 10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며 “근처 항구를 활용해 불필요한 운송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돈 DS단석 평택1공장장이 Q&A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DS단석>
DS단석은 HVO PTU를 활용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66에 오는 2027년 11월까지 3년간 1조원 규모의 SAF(지속가능항공유) 원료를 공급 중이다.
SAF 등의 바이오항공유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사용 의무화 관련된 규제가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EU는 지난 2021년부터 혼합 의무화 규제를 도입한데 이어 SAF 무화제도인 ReFuelEU를 통해 2025년부터 SAF 혼합 목표 2%를 적용했고 2050년까지 70% 혼합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DS단석은 HVO PTU를 시작으로 HVO 신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HVO 및 바이오항공유의 본격 생산 및 그레이·그린 수소 플랜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박 공장장은 “올해를 항공유, 선박유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씨앗을 심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끝맺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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