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이나 광물협정 임박…28일 체결 전망
‘자원부국’ 우크라이나 부상…중국 의존도 줄일 대체지 부상
트럼프 대중 강경 노선…중국 공급망 의존도 줄여야
K-배터리, 선제적인 공급망 다변화 추진…리스크 최소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카드로 광물협정을 꺼내든 가운데, 양국간 협정 체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는 리튬부터 희토류,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이 대량 매장돼 있어 대 중국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K-배터리 업계도 공급망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양국간 광물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금요일(28일) 미국에 온다고 들었다. 그가 오고 싶다면 물론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젤린스키 대통령은 나와 함께 광물협정에 서명하고 싶어 한다. 나는 이것이 매우 큰 거래라는 걸 알고 있다”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서로 한발 물러서 협정 초안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안에는 미국이 조 바이든 전 미 행정부에서 제공받은 군사·재정 지원에 대한 대가로 5000억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 제공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수 있는 일부 조항과 문구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도 우크라이나 안보와 관련해 미국의 역할을 명시적으로 적지 않았다.
우선 양국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을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동 기금화하는 데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국영 광물 자원 개발로 벌게 될 수익의 50%를 기금으로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기금에 얼마나 지분을 투자할지, 공동 소유 거래에 대한 규모는 추후 협정을 통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광물협정을 요구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광물 공급망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도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풍부한 자원 매장량을 기반으로 반도체, 배터리 등 디지털 신경제 시대에 세계 최대 광물 공급망 국가로 군림해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중국 광물자원 현황 및 정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은 총 173종에 달했다. 특히 중국 지질 탐사·개발 투자액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늘어나 전년 대비 12.7% 늘어난 1138억2000만 위안(22조46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중국 광물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상반기 배터리 핵심 광물 기준으로 중국 수입 의존도를 살펴봤을 때, 수산화리튬이 83.40%로 기록했다. 또한 황산니켈의 경우 국내 생산이 확대되면서 28.60%에 그쳤지만 황산코발트는 99.40%에 달했다.
그러나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이 체결될 경우, 우크라이나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대체지로 부상할 것이란 시각이다.
우크라이나는 손꼽히는 자원부국 중 하나다. KOTR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광물 생산량 기준 1억770만6664톤으로 세계 24위, 가치로 환산했을 때, 201억7300만 달러로 세계 36위이다.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니켈, 흑연, 희토류 등 117여 종의 광물과 2만여 개의 매장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왼쪽부터)리튬·원통형 배터리·니켈·양극재·코발. <사진=포스코퓨처엠>
특히 이번에 양국간 광물협정이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지속해 온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당장, 국내 배터리 업계도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호주 WesCEF가 마운트홀랜드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을 5년 동안 공급받을 예정이다. SK온도 미국 웨스트워터 리소스로부터 공급되는 천연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양극재 등의 소재 기업들도 탈중국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 음극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탈중국화된 배터리 소재사 역량을 확보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내 니켈제련소를 인수하면서 중국 광물 의존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선제적 탈중국 공급망 확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에 따른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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