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이경후 부사장 5.7년, 매형 정종환 총괄 6.6년보다 더 걸려
이선호 경영리더, 23살에 입사…사회적 물의로 1년여 자숙
제일제당 ‘해외 식품 사업’ 성장에 승계 탄력…올리브영도 주목

CJ가(家)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이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9.5년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선호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 소요기간은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4.4년보다 훨씬 길었다.
이 경영리더는 현재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식품사업 성장 전략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맡고 있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을 대상으로 오너일가의 경영참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63곳이며 인원은 총 212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175명, 여성이 37명이다.
1990년 생인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난 2012년 전례가 드물게 23살의 나이에 CJ제일제당에 입사했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자녀세대들의 입사 평균 나이 30.7세보다 훨씬 일렀다. 하지만 임원 승진은 9.5년이 흐른 2021년 12월에서야 이뤄졌다. 대기업집단 오너일가 평균 임원 승진 소요기간 4.4년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뿐만 아니라 CJ그룹 오너일가 자녀세대 중 현재 임원으로 활동 중인 정종환 CJ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이재현 회장 사위)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재현 회장 장녀)의 6.6년, 5.7년보다도 길다. 1980년 생인 정종환 총괄은 2010년에 입사해 2017년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1985년 생인 이 부사장은 2011년에 2017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선호 경영리더의 임원 승진이 이들보다 늦은 것은 2019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1년 4개월간 자숙 기간을 보낸 영향이 컸다. 이 경영리더는 이후 2021년 1월 CJ제일제당 부장급으로 복귀, 같은해 12월 정기인사에서 11개월만에 임원(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이 됐다. 이후 2022년 임원 인사에서 식품추진실장으로 승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경영리더는 사원으로 입사해 단계별 직급과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라며 “이를 통해 준비된 리더로 육성됐다”고 말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식품 사업 글로벌 확장 성과가 나타나고 CJ올리브영이 고성장하면서 다시금 이선호 경영리더의 승계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내수침체 속 해외시장에서 최대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11조2644억원) 대비 0.8% 증가한 11조3530억원이다. 이중 해외 매출 비중은 49.2%(5조5857억원)로 2023년 48%(5조4069억원)보다 높아졌다.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영리더가 지분 11.04%를 보유한 CJ올리브영은 CJ그룹의 승계의 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글랜우드PE 측 올리브영 지분을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면서 그룹과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더 키웠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을 상장해 승계자금을 마련하거나, 지주사인 CJ㈜와 합병해 100% 자회사로 두는 방법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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