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당금, 2년 새 ‘만원→천원’으로 대폭 줄여
화학 업계, 실적 악화에 투자 재원 조달 이중고

국내 화학 업계가 경기 부진,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배당금도 크게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요 화학사 대부분이 현금배당을 줄이거나 최소한의 배당금 지급에 그쳤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상장사 대상으로 보통주 기준 배당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화학업체 대부분이 배당금을 줄었다.
국내 최대 화학업체인 LG화학의 2024년 배당금은 1000원으로 지난 2023년 배당금(3500원)보다 71.4% 줄어들면서 화학 업계 톱4 중에서 배당금을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 2022년 배당금 만원에서 2년 연속으로 배당을 줄여왔다.
롯데케미칼의 감소폭도 컸다. 롯데케미칼의 2024년 배당금은 중간배당 1000원에 결산배당 1000원을 더해 총 2000원을 지급한다. 지난 2023년 배당금(3500원)에서 42.8% 줄어든 수치다.
금호석유화학의 2024년 배당금은 2200원으로 지난 2023년 배당금(2900원)에서 24.1% 감소했다. 화학 4사 중에서 배당금이 가장 컸던 금호석화는 지난해 발표한 주주가치제고정책에 따라 기보유 자기주식 50%를 계획에 따라 지난해 3월 자기주식 87만5000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도 자기주식 87만5000주를 소각한다. 내년 중으로 남은 자기주식을 모두 소각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금을 300원으로 책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까지 4년간 무배당을 유지하다 지난해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변경하면서 잉여현금(FCF)의 20%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배당금을 결정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화학 업계가 지난해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은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와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9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특히 4분기에는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또한 금호석화는 2728억원으로 24%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손실 8948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했고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배당금을 지급하게 되면 재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당금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특히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당장 배당금을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기초화학 부문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투자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전구체 프리 양극재. <사진=LG화학>
LG화학은 양극재와 같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모든 투자 계획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기도 했지만,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해 최적의 자원을 투입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기초화학 포트폴리오를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대신 전지 소재와 수소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해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투자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솔라허브 투자를 마무리하고 전력케이블 반도전, 친환경 소재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
금호석화는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7년부터 시행될 유로7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폐플라스틱 및 폐타이어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기초화학 사업의 경쟁력이 악화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R&D 투자를 포함한 신사업 발굴이 기업의 존폐를 가를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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