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김동명 “캐즘 뚫고, ‘진정한 승자’ 되겠다”…1.6조 자금수혈, 글로벌 투자 진행

시간 입력 2025-03-20 16:21:51 시간 수정 2025-03-20 17:43:2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제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오는 2028년 매출 2배 목표
본원 경쟁력·운영 효율화 강조
“위기 끝에 ‘승자’ 가려질 것”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의장으로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의장으로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사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고 조만간 도래할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대에 맞춰 본격적인 투자 준비도 마쳤다. 질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펀더멘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엔솔 2.0’의 기반을 구축해 오는 2028년에는 2023년 매출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재차 강조했다.

LG엔솔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5차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3가지 안건을 처리했다.

올해 신임 의장으로 나선 김 사장은 안건을 심의하기 전에 LG엔솔의 사업 성과와 전략, 비전 등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차전지 산업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우리의 ‘도전과 변화의 DNA’로 만들어 나갈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월 LG엔솔 구성원을 대상으로 추진한 첫 ‘비전 공유회’에서 강조했던 목표를 다시 한번 복기했다. 김 사장은 “2028년에는 2023년 매출 실적과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매출을 이뤄내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제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10% 중반까지 개선해 가겠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부침이 있지만 시장의 수요 회복과 함께 더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LG엔솔은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이래 4년간 매출액, 수주잔고, 글로벌 생산 능력, 북미 점유율 모두 2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연평균 28%의 수주잔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작년말 기준 약 40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LG엔솔의 기술 리더십, 원료 조달 능력과 관련해 “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건의 특허를 축적해왔다”며 “공급망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계약·지분투자 등을 통해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갈음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나고 취재진들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나고 취재진들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대한 기자>

LG엔솔은 올해 펀더멘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에 나서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나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LG엔솔은 △제품 및 품질 경쟁력 강화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미래 기술 준비 등의 근본적 경쟁력, 즉 펀더멘털 경쟁력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AI(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으로 늘어날 신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주를 발굴해 나간다. LG엔솔은 미국 현지 공장의 전기차용 라인을 ESS용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늘렸다.

지난해 ESS 영역에서만 50GWh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셀부터 시스템까지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게 장점이다”며 “현지 고객들도 LG엔솔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ESS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또한 LG엔솔은 설비투자와 사업·고객·제품 포트폴리오 등에서도 운영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필수적인 투자 중심으로 우선 순위를 나누고, 순서에 따라 집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승기를 거둘 수 있는 곳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한다.

일례로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 제품군인 46시리즈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 LG엔솔은 애리조나 법인에서 연 10GWh 규모의 46시리즈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이 1GWh당 1000억에서 2000억원 사이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수주로 최소 1조원에서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게 됐다. 김 사장은 “이번 수주는 원통형을 사용하지 않았던 레거시 업체로부터 다년간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엔솔은 경쟁업체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는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유상증자 계획은 없고 회사채 발행과 같이 일반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며 “기존 계획과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 2월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당초 8000억원 규모에서 3조원을 웃도는 자금이 몰리면서 1조6000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2023년 1조원 규모의 첫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2024년에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왔다.

LG엔솔은 조달한 자금을 대규모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LG엔솔은 캐나다 온타리오 스텔란티스 합작공장, 미국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미국 조지아 현대차그룹 합작공장 등 북미에서만 5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