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CEO 많은 기업, SK>삼성>LG…삼성 ‘기술’·SK ‘경영’·LG ‘기술-경영’

시간 입력 2025-03-24 07:00:00 시간 수정 2025-03-21 19:01:0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 SKY 출신 대학 대표이사 54.5% ‘과반’ 넘어
SK는 무려 94.1% 달해…전체 중 단 1명만 ‘비 SKY’
‘인화’의 LG는 40%…해외 대학 출신 비중도 20%
삼성 기술통·SK 경영통·LG 기술-경영 경력자 많아
CEO스코어, 시총 500대 기업 대표이사 현황 분석

삼성, SK, LG 등 국내 3대 그룹의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중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그룹으로 나타났다. 특히 SK그룹 계열사 CEO의 SKY 출신 비중은 95.0%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삼성그룹도 전체 CEO의 절반 이상이 SKY 출신으로 포진했다. 반면 인화의 LG그룹은 ‘비(非) SKY’ 대학 출신이 더 많아 대조를 보였다.

또한 계열사 CEO의 경력을 조사한 결과, 삼성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10명 중 6명은 기술·연구직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는 대부분의 계열사에 경영 전문가를 기용했고, LG는 기술·경영·영업 등 다양한 경력의 인재를 두루 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시가 총액(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47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3월(655명)과 올해 3월(637명) 기준 각사 대표이사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수는 2022년에 이어 올해도 11명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이 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8개사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금융 계열사는 제외했다.

올해 3월 기준 삼성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장덕현 삼성전기 경영전반총괄 사장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정해린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삼성의 계열사 대표이사 대부분을 기술·연구직 출신이 차지했다. 기술·연구 직무 출신 대표이사는 2022년과 올해 모두 전체의 63.6%(7명)나 됐다. ‘기술 초격차’ 전략을 중시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 주요 계열사 CEO의 출신대학을 조사한 결과, 국내 명문인 SKY 출신이 전체의 54.5%(6명)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22년 63.6% 대비 9.1%p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서울대 출신은 5명이었고, 고려대 1명, 서강대 1명, 한양대 1명, 인하대 1명, 컬럼비아대 등 해외 대학 1명 등이었다.

삼성 대표이사들이 기술통 위주로 꾸려진 만큼 학부 전공도 이과가 많았다. 전자공학 5명, 화학공학 2명, 기계공학 2명, 건축한 1명 등 이과 출신은 무려 10명이었다. 반면 문과 출신은 경제학 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수는 2022년 19명에서 올해 17명으로, 3년 새 2명 줄어들었다.

조사 대상이 된 SK 계열사는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이노베이션, SK가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SK케미칼, SK오션플랜트, SK디스커버리 등 14개사다.

올 3월 기준 SK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용호 SK CEO 사장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 경영총괄 △김철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박원철 SKC 대표이사 사장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손현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기술 전문가를 다수 등용한 삼성과 달리 SK는 경영 베테랑을 더욱 선호하는 양상을 띠었다. 올해 SK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경영·총괄 직무 출신은 전체의 70.6%(12명)에 달했다. 이는 2022년 68.4% 대비 2.2%p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SK그룹이 올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대비 소폭 줄이면서도 경영통 비중이 더 늘어났다.

경영·총괄 출신 인사들이 주로 선임된 것은 최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그룹 리밸런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 회장은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운영 개선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 활동이자 경영 전략이다.

이와 관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수펙스) 의장은 “우리에겐 질적 성장 등 선명한 목표가 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며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 등에 속도를 내서 시장에 기대와 신뢰로 보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의 리밸런싱 경영기조에 맞춰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은 운영 개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고, 최근엔 SK그릅의 손익·현금흐름 개선, 자산 매각 등 운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그룹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안정화되는 추세다.

또한 SK그룹내 대표이사의 출신대학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4.1%가 SKY 출신이었다. 전체 17명 중 16명이 SKY 출신으로 포진한 것이다. 이는 3년 전인 2022년 89.5%보다도 4.6%p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 서울대 출신은 9명이었고, 연세대 2명, 고려대 5명, 인하대 1명 등이었다.

경영통 위주의 대표이사로 구성된 만큼 학부 전공 역시 문과가 더 많았다. 경영학 4명, 경제학 3명, 국제경제학 1명, 응용통계학 1명, 심리학 1명 등 문과 출신은 10명에 달했다. 이과의 경우, 화학공학 2명, 재료공학 1명, 산업공학 1명, 토목공학 1명, 물리학 1명, 전자계산학 1명 등 7명이었다.

SK와 마찬가지로 올해 LG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수도 2022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2년 11명이었던 대표이사 수는 올해 10명으로, 1명 축소됐다. 조사 대상이 된 LG 계열사는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 CNS, LG유플러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9개사다.

올 3월 기준 LG 계열사의 대표이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부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사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삼성·SK가 특정 직무 출신 위주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과 대조적으로 LG는 다양한 출신의 인재를 고루 기용했다.

올해 LG 계열사 대표이사 중 기술·연구 직무 출신 전체의 40.0%(4명)로 집계됐다. 이어 경영·총괄이 30.0%를 기록했고, 영업·마케팅 20.0%, 생산·구매 10.0% 순이었다. 다만 재무·회계 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그룹 고유의 ‘인화(사람을 아끼고 서로 화합한다)’ 철학을 승계해 온 LG가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도 이를 실천하기 위해 힘써 온 결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LG는 SKY 출신 여부에 상관 없이 다양한 대학의 인재를 기용했다. 올해 LG 대표이사 중 학부 기준 SKY 출신은 전체의 40.0%(4명)로 조사됐다. 이는 3년 전인 2022년 54.5% 대비 무려 14.5%p 줄어든 것이다. 올해 기준 서울대 출신은 3명이었고, 연세대 1명, 카이스트 1명, 이화여대 1명, 부산대 1명, 경북대 1명 등이었다. 로체스터대 1명, 서던캘리포니아대 1명 등 해외 대학 출신도 2명이나 됐다.

출신 대학을 가리지 않은 대신 LG는 ‘이과형’ 인재 위주로 대표이사를 선발했다. 전자공학 1명, 금속공학 1명, 기계공학 2명, 화학공학 1명, 산업공학 1명, 컴퓨터과학 1명 등 7명이 이과 출신이었다. 문과 출신은 경제학 1명, 경영학 1명, 계산통계학 1명 등 3명에 그쳤다.

공학도 출신인 구 회장의 의중이 이과 출신 인재 발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구 회장은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기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은 LG 주요 계열사를 이끌 대표이사라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공학적 이론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