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국민연금 반대에도 재선임…2027년까지 경영 참여

시간 입력 2025-03-25 15:01:46 시간 수정 2025-03-25 15:01:4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국민연금, 기업가치 훼손·주주권익 침해로 반대
이사 보수한도 200억원→150억원 다시 감액
서진석 대표 “올해 짐펜트라 결과 보여드리겠다”

서진석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선임됐다. 이로써 서 회장은 오는 2027년까지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셀트리온은 25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 수는 현장 참석, 전자투표 위임, 한국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를 모두 포함해 4693명이다. 소유 주식 수는 1억2439만1297주로, 이는 당사가 발행한 의결권 발행 주식 총수의 60.67%에 해당한다.

이날 셀트리온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모두 5개였다. 일부 주주들이 짐펜트라의 실적에 대해 불만을 표했으나 5개의 의안 모두 순조롭게 통과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안건은 서정진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이다. 지분 6.79%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기업 가치의 훼손 또는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을 문제 삼으며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진 회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이로써 서정진 회장은 2027년까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년 만에 리더십 필요성 등을 이유로 사내이사·이사회 공동의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던 이사 보수 한도를 다시 15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도 통과됐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해 이사보수한도를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을 상정해 통과했었다. 당시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서진석 셀트리온 의장은 120억원만 집행하기로 약속했다. 실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사 보수로 113억원만 집행했다.

신민철 관리부문 사장은 “당사는 주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2024년 보수 집행은 실적, 이사 인원, 코스피 상위 기업의 보수한도 수준, 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며 셀트리온의 보수는 업계 대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보수 정책의 기조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며 2025년에도 직원급여는 업계 경쟁사 수준으로 상향하고 임원들의 급여는 모두 동결됐다”고 밝혔다.

일부 주주들은 짐펜트라의 저조한 실적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짐펜트라의 매출을 5000억~6000억원대로 예상했으나 366억원에 그쳤다.

한 주주는 “JP모건 컨퍼런스에서 약속한 올해 연매출 5조원과 짐펜트라 목표 매출액 7000억원을 연말까지 달성하지 못할 경우 내년 주주총회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실적을 잘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고 약속한 목표를 지키려고 여러 방향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며 “1년만 더 지켜봐주신다면 결과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진석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국내 정치적 변화, 관세 이슈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 또한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셀트리온은 작년 합병 과도기를 지나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점유 확대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신약 개발 등 탄탄한 성과 및 미래 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