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연 없었다”…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결 후 첫 주주총회

시간 입력 2025-03-26 17:26:10 시간 수정 2025-03-26 17: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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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 30분만에 끝나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참석 주주, 한 목소리로 찬성

신유철 사외이사(의장 대행)가 제52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지원 기자>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가 모두 30분 안에 끝났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있던 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26일 잠실 한미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양사의 안건들이 모두 순조롭게 통과하면서 한미약품은 8시 30분에 시작해 8시 55분에, 한미사이언스는 10시에 개최해 10시 20분에 정기주주총회가 끝났다.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고 임성기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은 OCI그룹 통합을 두고 임종윤·임종훈 형제와 대립했다.

모녀와 형제간의 싸움이 지속되는 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주주총회는 개최될 때마다 개회가 지연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에 주주총회장 곳곳에서는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었다.

지난해 3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당초 9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공정한 투표를 위한다며 위임장을 세세히 확인해 원래보다 3시간 가량 늦춰진 12시 10분에야 겨우 시작됐다. 이후 투표 집계 과정에서 1시간 이상 걸리면서 주주 투표 결과는 개최한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3시에 발표됐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장을 나서면서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당초 오전 10시 개최였으나 정기주주총회 때와 같은 이유인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4시간 30분이 지연돼 오후 2시 30분에 개회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도 개회가 지연됐었다. 한미약품 임시주총은 10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위임장 집계로 30분 지연돼 10시 30분에 시작됐다.

반면, 26일 열린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위임장 집계로 인한 개회 지연도, 주주들의 불만도 없었다.

참석한 주주들은 오히려 빨리 주주총회가 끝나길 바라는 듯 했다.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정기주주총회장에서 주주들은 의장에게 “영업보고를 유인물로 갈음하고 바로 다음 순서로 진행을 이어가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별다른 이의 없이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이사회가 상정한 모든 안건에 찬성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러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각각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새로운 이사회를 꾸렸다.

한미사이언스는 사내이사로는 임주현 부회장, 김재교 대표, 심병화 CFO 부사장,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를 사외이사로는 최현만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김영훈 서울고등법원 고법판사, 신용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수를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과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이영구 법무법인(유한) 대륙 아주 변호사를 신규 선임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개인 주주는 “후보자의 경력을 봤을 때 앞으로 회사 경영을 잘할 것 같다”며 “후보자가 회사 발전을 위해서 좀 더 힘써주기를 당부 드리면서 이사 선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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