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신유빈·교촌 변우석’ 등 불붙은 스타마케팅
가맹사업 대신 신규 외식 사업·글로벌 진출 주력
배달 수수료 부담 줄이려 자사앱 서비스 고도화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를 맞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빅3(bhc·BBQ·교촌)가 살길 마련에 분주하다. 강력한 브랜드 각인 효과를 위해 공격적으로 스타마케팅을 전개하는가 하면 외식 브랜드 론칭, 글로벌 진출을 빠르게 확대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4806억원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bhc 운영사)와 제너시스비비큐(BBQ 운영사)의 지난해 실적은 오는 4월 공개된다.
원가 상승과 가격인상, 경쟁 업체 증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수익을 올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국내 전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70%를 넘긴 72%다.
첨예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bhc, BBQ, 교촌치킨은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들은 작년 하반기 일제히 유명 모델을 기용했다.
식음료 업계의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강력한 브랜드 각인 효과를 노리고 경쟁적인 스타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bhc는 탁구선수 신유빈을 BBQ는 변요한 배우, 교촌치킨은 변우석 배우를 모델로 발탁했다.
마케팅 외의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있다. bhc는 지난해 9월 효율 경영 차원에서 bhc 치킨,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각 브랜드의 법인명을 통합했다. 교촌치킨은 매장 확대 속도를 조절하고 가맹본부의 직영 전환을 통한 물류 효율화를 추진중이다.
국내 치킨 가맹 사업 대신 신규 외식 사업과 글로벌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여러 업체를 인수하면서 외식 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bhc는 올해 브랜드 간 시너지 창출과 국내 아웃백 매장 확대, bhc 치킨의 북미 진출에 주력한다.
BBQ는 일식 주점 브랜드 ‘토리메로’의 국내 가맹사업을 확장하고 BBQ 치킨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론칭한 ‘와타미’의 리브랜딩 브랜드인 토리메로는 현재 국내 매장수가 10곳으로 늘었다. 해외에서는 2030년까지 BBQ치킨 점포를 5만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교촌치킨은 오는 4월 서울 강동구에 메밀 요리 외식 브랜드 ‘메밀단편’ 2호점을 연다. 최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 3종을 오크밸리에 입점시켰다.
해외에서는 2027년까지 교촌치킨 매장 수를 15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2028년 LA 올림픽까지 매년 20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 모두 자사앱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배달수수료 부담을 덜어 가맹점들의 수익을 개선하고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bhc 치킨은 지난달 멤버십 기반 신규 앱을 론칭했다. BBQ치킨은 자사앱 주문시 할인, 사이드 메뉴 증정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으로 이용객 확보에 나섰다. 교촌치킨은 자사앱 포장 주문 할인, 멤버십 회원 단계 별 혜택을 운영하면서 자사앱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가 떠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결국 치킨 회사들은 신사업, 글로벌에서 성장 기회를 찾아 치킨 가맹 비중을 낮추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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