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연평균 성장률 12% 전망…오는 2032년 777만톤
전기차·ESS·IT 기기 등 수요 증가, 전구체 시장 확대 견인
포스코·에코프로·고려아연 등 탈중국 전구체 공급망 투자

전구체(P-CAM)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양극재 선행 물질인 전구체는 전기차(EV) 시장이 살아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소형 IT 기기 등에 탑재될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수록 성장하는 구조다. 다만 전구체에 대한 중국 기업의 높은 의존도는 중장기적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7일 SNE리서치 ‘양극재용 전구체 기술동향 및 시장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ESS·소형 셀용 양극재 전구체 수요가 지난해 320만톤에서 오는 2032년에는 약 777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 12%에 달하고 약 2.4배 늘어난 수치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합성하기 전 단계의 중간 제품으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일종의 화합물이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할 뿐 아니라, 양극재 성능과 품질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시장의 성장이 전구체 시장의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용 전구체 수요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ESS용 전구체, 소형 셀용 전구체 수요가 뒤따랐다.
전기차용 전구체 수요는 지난 2024년 231만톤에서 오는 2032년 610만톤으로 연평균 성장률 13%에 달했다. 소형 IT 기기 등과 같은 소형 셀용 전구체는 지난 2024년 24만3000톤에서 오는 2032년 29만7000톤으로 증가했다.
ESS용 전구체 수요는 지난 2024년 64만2000톤에서 오는 2032년 137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LPF(리튬·인산·철) 전구체가 지난 2024년 87.2% 수준에서 오는 2032년에는 91.2%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삼원계 전구체 업체 시장 점유율. <사진=SNE리서치>
배터리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함에 따라 전구체 시장도 커지고 있지만, 중국 전구체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은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주요 삼원계 양극재 중 하나인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 수입량의 90% 정도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우, 비교적 빠르게 양극재 내재화에 성공하면서 ‘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구체 분야에서는 자급도가 더딘 모습이다. 이는 전구체 산업이 기술력 보다 원가 경쟁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원계 전구체 업체 시장 점유율을 살펴봤을 때, 중국 전구체 기업인 CNGR(23%), GEM(20%), Brunp(18%) 등이 전체 시장 점유율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시장과 한국 등 국외로의 수출 비중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다만 중장기적으로 전구체 공정이 복잡해지고 리튬·니켈·코발트 등 원재료의 민감한 가격 변동성과 폐수처리와 같은 환경 규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중 무역 압박이 강화되면서 탈중국 공급망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한국전구체,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 등이 전구체 생산을 진행 중이거나 생산을 위한 투자에 한창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 내재화 제조능력을 완비했고, 올 상반기 중으로 가동하기 위한 조직 및 인력 구성·운영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 CPM 1, 2공장에서 연간 5만톤의 전구체를 생산 중이다.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LG화학의 합작법인 한국전구체는 지난해 3월 연간 2만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완공했고, 올 하반기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할 계획이다. LLBS는 올해 1분기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하반기 전구체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등에 비해 국내 생산 규모는 작지만 미국 IRA 정책 수혜 및 국내 양극재 기업의 수요 등을 기반으로 중국 전구체 기업을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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