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철 제일약품 대표, 신약 개발 주력
동화약품, 수익성 제고·반환 소송 과제
삼진제약, 창업주 장남·장녀 대표 임명

(왼쪽부터) 한상철 제일약품 대표, 윤인호 동화약품 대표, 조규석·최지현 삼진제약 대표. <사진제공=각 사>
제약사 오너 2·3·4세가 대표로 취임하면서 제일약품과 동화약품, 삼진제약은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은 지난 25일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제일약품은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함께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전문경영인인 성석제 대표와 한상철 대표는 공동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한상철 대표는 제일약품 창업주 고(故) 한원석 회장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한상철 대표는 취임 이후 신약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대표는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을 개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설립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파스 등 일반의약품 판매 중심이던 제일약품을 신약개발회사로 체질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공동대표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화약품도 오너+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동화약품은 26일 이사회에서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윤 대표는 전문경영인인 유준하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윤인호 대표는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이자 고(故) 윤창식 창업주의 증손자다.
윤 대표는 인수합병으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추측된다. 동화약품은 2020년 척추 인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를 시작으로 2023년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했고 2024년 미용기기업체 ‘하이로닉’도 인수하려고 추진했었다. 윤 대표는 이들의 인수합병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표는 인수한 사업들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화약품의 영업이익은 2022년 299억원, 2023년 187억원, 2024년 134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그에게는 하이로닉 계약금 반환 소송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인수 도중 계약을 해지해 하이로닉으로부터 120억원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다.
윤인호 대표는 “국내 최장수 제약회사로서 쌓아온 역량과 신뢰,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 거래 및 윤리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써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창업주 2명의 장남과 장녀가 함께 회사를 이끌 방침이다. 지난 21일 오너 2세 조규석, 최지현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삼진제약은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함께 창업한 회사로 이들은 2021년까지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조규석 대표는 조의환 회장의 장남, 최지현 대표는 최승주 회장의 장녀다.
그동안 조규석 대표는 경영관리· 재무·생산 부문을, 최지현 대표는 영업·마케팅·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해왔던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해당 업무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오랜 기간 경험을 두루 쌓아온 두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으로써 연속성이 내재된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