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감다살’ 차우철 롯데GRS 대표, 실적 개선 찍고 국내·외 사업 확장 시동

시간 입력 2025-03-31 07:00:00 시간 수정 2025-03-28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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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조원 육박한 9954억원…실적 반등 성공
롯데리아 리브랜딩·크리스피크림 효율화 등 성과
롯데리아 해외 진출·국내 신규 브랜드 육성에 주력

차우철  대표의 경영 개선 성과로 롯데GRS가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한 9954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팬데믹 시기 적자 전환했던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영인으로서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다)인 차우철 대표는 체질 개선에 주력하느라 미뤄둔 롯데GRS의 국내·외 사업 확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7.7% 성장한 9954억원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2013년부터 5년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 경쟁 심화와 팬데믹 여파로 2020년 연매출이 6831억원으로 떨어졌다.

차우철 대표는 상황이 안 좋던 2020년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구원투수 격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실적 개선 과제를 도맡아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롯데GRS의 사업 변화를 이끌어온 차 대표는 회사의 흑자 경영 전환과 롯데리아 중심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2024년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차 대표는 올해 칼바람이 분 롯데그룹 인사에서도 빗겨갔다.

부임 이후 차우철 대표는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롯데리아부터 손을 봤다.

대표 슬로건과 BI(브랜드 정체성)를 교체하고 매장 리노베이션을 단행, 가성비와 로컬 특화한 메뉴를 잇따라 선보였다. 최근 1~2년 사이 출시된 전주비빔라이스버거, 왕돈까스 버거, 오징어 얼라이브 버거, 나폴리 맛 피아 등의 신메뉴들은 젊은세대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 대표는 동시에 컨세션 사업(휴게소 등 다중 이용시설 안에서 식품 전문 업체가 위탁해 식·음료업장을 운영하는 업) 확대, 엔제리너스 리뉴얼, 크리스피크림 도넛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하면서 체질 개선을 가속화했다. 그 결과 적자던 롯데GRS의 당기순손익은 2023년 9억월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간 수익 개선을 위해 사업 재정비에 힘써온 차 대표는 올해 들어 국내·외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사업 활기를 되찾은 롯데리아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신규 브랜드 육성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할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 중 미국 내 롯데리아 1호점을 개점한다. 이를 위해 미국 사업 법인인 ‘LOTTE GRS USA’과 ‘LOTTERIA USA’를 설립해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또한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차 대표는 오는 4월 베트남 법인 ‘Vietnam Lotteria’ 지분 100%를 롯데지주로부터 157억원에 매입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국내 외식 사업 외연도 넓힌다. 차 대표는 지난달 20일 일본의 우동 프랜차이즈 마루가메 제면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해 내년 상반기 서울에 거점 매장을 오픈한다. 

올해 1월에는 함박 스테이크 브랜드 ‘두투머스함박(DOOTOOMERS)’을 론칭하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샌드위치 브랜드 ‘파머스박스’와 초콜릿 전문 카페 ‘쇼콜라팔레트’를 연달아 열었다.

차 대표는 컨세션 사업 운영 구역을 현재보다 확대한다. 롯데리아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롯데GRS가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T1~T2 식음복합공간과 푸드코트에서 총 49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오는 2028년에는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를 개관한다.

컨세션 사업은 기존에 운영 중인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신규 브랜드 론칭에 앞선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차우철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 식품가공학과를 나왔다. 1992년 롯데제과 구매팀에 입사했으며,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그룹 정책본부 개선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7년부터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 11월 임원인사에서 롯데GRS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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