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한은에 맞춤형 AI 플랫폼 제공…“소버린 AI 확장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3-28 15:52:34 시간 수정 2025-03-28 15: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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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클로바X 모델에 한은 데이터 학습…오는 10월부터 서비스
네이버클라우드 “독자적 클라우드 인프라·LLM 역량 보유, 국내 최고 수준”
국내 금융에 뉴로클라우드 첫 적용…동남아·중동 등 글로벌 무대 확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 2025’에서 소버린 AI에 관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가 한국은행과 함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소버린 AI’ 분야에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금융·경제 부문에서의 성공적인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무대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28일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은행에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이하 뉴로클라우드)’ 기반으로 맞춤형 AI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퍼클로바X 모델에 한국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10월부터 금융·경제 특화 AI 모델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해당 플랫폼이 한국은행 사내망(온프레미스) 환경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데이터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료 검색, 번역, 요약, 질의응답 챗봇은 물론,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한 조사·분석 작업도 지원해 한국은행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향후에는 한국은행 자체 자료를 활용한 검색·추천 기능을 강화해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같은 협력을 통해 국내외 소버린 AI에 대한 높은 관심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버린 AI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버린 AI를 구현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와 LLM 기술 역량을 모두 보유해 독자적인 AI 구축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거의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출처=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의 이 같은 소버린 AI 확장 행보는 지난 21일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GTC 2025’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연내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소버린 AI 서밋’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서 비영어권 언어 기반 LLM인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의 AI 밸류 체인을 소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배너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소버린 AI 구축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5’ 행사에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최적화된 LLM 모델을 구축해 공공·민간 부문 파트너를 공동 발굴하고, AI 밸류체인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 LLM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고난도 기술과 인프라까지 보유하고 있어, 미국·중국 빅테크를 제외하면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 역시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과 AI만 사용하게 되는 것은 인터넷 다양성 측면에서 매우 슬픈 일”이라며 기술 주권을 강조한 바 있다. 동시에 “네이버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 맞서 25년을 견뎌온 회사”라고 자부하며, 소버린 AI를 비롯해 검색, 숏폼 등 독자적 기술로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 개척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한국은행과의 계약은 국내 금융 부문에서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한 첫 사례”라며, “보안과 혁신이 동시에 요구되는 금융 분야에 소버린 AI를 구축한 성공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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