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시행 초읽기…K-배터리, 공급망 전면 재배치 하나

시간 입력 2025-04-02 16:10:17 시간 수정 2025-04-02 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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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
배터리 업종, 미 관세 직간접 영향 1위
미국 투자 외 조정…효율화·차별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정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K-배터리 3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배터리 3사 모두 미국 본토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관세정책 수위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등 여타 지역에 설치된 생산거점을 재배치 해야 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5시에 상호관세 정책기조를 발표하는 동시에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철강, 알루미늄 등 일부 제품이나 중국 등 무역수지 적자국가를 대상으로 했던 상호관세가 세계 모든 국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은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한 캐나다, 멕시코에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조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개선하고 대규모 무역 적자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를 보호할 것이다”며 “내일을 시작으로 (미국이) 갈취당하는 것은 끝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신 인터뷰를 통해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돕기 위해 유예를 했다”며 “관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업종별 미국 관세 직간접 영향. <사진=대한상의>

트럼프의 고강도 상호관세 정책은 한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에 최악의 상황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전국 210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60.3%가 트럼프발 관세 정책에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관련 업종 중에서도 배터리 부문이 더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배터리 기업 중 84.6%가 직간접 영향권에 속해 있다고 응답했다. 직접 영향권에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0.8%로 가장 많았다.

배터리 업계는 납품물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이외에도 △가격경쟁력 하락 △부품·원자재 조달망 조정 △납품단가 하락 △생산기지 이전 등 비용 등을 염려하고 있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본격적으로 미국 관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의 간접영향까지 더해져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캠(Ultium CAM)이 캐나다 퀘벡주에 지은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GM>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현실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구조의 재배치 까지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미국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짓고 있던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의 출자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LG엔솔은 수요에 맞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 3월까지 분할하기로 했던 일정을 오는 2028년 3월까지 미뤘다.

대신 LG엔솔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던 얼티엄셀즈(Ultium Cells) 3공장을 인수키로 했다. 처분금액은 약 3조원 이지만, 이 공장은 두 회사가 지분 50대 50 비율로 설립한 얼티엄셀즈 공장 중 하나인 만큼, LG엔솔이 추가로 지불할 비용은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LG엔솔은 “신규 증설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GM과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캐나다 공장 생산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조정했다. 양사는 이 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GM과 합작사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해 투자를 이어갔다. 연산 3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고 시운전도 완료해 기존 계획에 따라 올 상반기 중으로 생산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제동이 걸린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탈중국 공급망을 기반으로 양·음극재 기술을 경쟁력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함께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등 시장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개발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트럼프 정부 이후 배터리 공급망 탈중국 현실화로 그룹 차원의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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