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현금 말랐다…현금 및 현금성 자산 감소세

시간 입력 2025-04-04 07:00:00 시간 수정 2025-04-04 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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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535억원…현금 자산 매년 감소
‘알리글로’ 미국 출시 위한 투자 확대 때문
부채비율·순차입금비율도 전년 대비 악화

GC녹십자 본사.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 본사.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의 미국 알리글로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확대와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알리글로의 매출 확대를 통해 재무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GC녹십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535억 원으로 전년(-55억원) 대비 확대됐다.

앞서 GC녹십자의 현금흐름은 2020년 360억원부터 2022년 1192억원까지 흑자를 유지했으나, 2023년 -5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매년 줄고 있다. 2020년 2322억원, 2021년 1860억원, 2022년 1054억원, 2023년 497억원, 2024년 226억원으로 5년 만에 10배 가량 줄었다.

이는 미국 시장에 알리글로 출시 준비 과정에서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목표로 혈액제제 재고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앞서 지난해 7월 녹십자는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출시 전 충북 오창공장을 증설하고 미국 현지 혈액원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차입금도 증가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총차입금은 7147억원으로 전년(6031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 중 GC녹십자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3671억원이다. 단기차입금은 전년(3154억원) 보다 16% 올랐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156.2%로 전년(119.6%) 보다 다소 회복됐으나 2020년(192.1%)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나눈 값으로 기업의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는 자산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다.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작년 GC녹십자의 부채비율은 85.3%로 전년(71.7%) 보다 13.6%p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비율의 증가는 부채가 자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순차입금비율도 늘었다. 지난해 GC녹십자의 순차입금비율은 46.81%이다. 이는 2020년 18.37%, 2021년 20.31%, 2022년 22.59%, 2023년 35.56%로 매해 증가해왔다. 순차입금비율은 ‘이자’를 지급하는 차입금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부담해야 할 빚이 크고, 자기자본 대비 안정성이 떨어진다.

GC녹십자는 조만간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는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당초 알리글로는 출시 이후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400억원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가 올해 미국에서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재 자체가 공급 부족인 상황이라 향후에는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작년에는 알리글로 출시 첫 해여서 조금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올해는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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