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부광약품·알테오젠, 수천억 유상증자 단행…제조시설 확충

시간 입력 2025-04-04 17:45:00 시간 수정 2025-04-04 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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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 2100억 유상증자…송도 1공장 투자
부광약품, 안산공장 증축·타회사 공장 인수 계획
알테오젠, SC제형 공장 신설…오리온 합작법인 검토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조감도(위), 부광약품 본사(가운데), 알테오젠 본사(아래). <사진제공=각 사>

롯데바이오로직스, 부광약품, 알테오젠이 줄줄이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생산시설을 확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수량은 보통주 323만1000주이며 주당 발행가는 6만5000원이다.

전량을 주주배정으로 하는 만큼 주요 주주인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조달액의 80%, 20%를 부담한다. 롯데지주는 1680억원을, 롯데홀딩스는 42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다. 앞서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는 2022년 롯데바이오 설립 이래 3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룹이 낸 출자금은 약 6000억원 규모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출자목적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배력 유지 및 사업경쟁력 제고”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조달한 자금을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송도 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철골, 배관공사, 장비제작,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해 36만리터 규모의 제조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광약품도 시설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자금 조달에 나선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부광약품은 안산공장 시설투자에 495억원을, 공장인수에 350억원, 연구개발(R&D)에 300억원 가량 투입할 계획이다.

부광약품의 주요 생산 공장인 안산공장은 1985년 준공 이후 증축 및 리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된 상태다. 회사는 생산량을 기존 알약 기준 9억5000정에서 13억5000정으로 증축할 계획이다.

또 타회사의 공장을 인수해 합성화학의약품 CDMO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공장을 인수할 경우 기존에 공장이 생산 중이던 품목까지 함께 인수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회사는 2~3곳의 공장을 후보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현재 2~3개 후보군을 두고 예비 실사를 진행 중이며, 대부분이 CMO(위탁생산)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며 “부광의 연구개발 능력과 CMO 제조 시설을 연계해 CDMO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월 공장 건설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5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시설 자금으로 550억원,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여기에 오리온의 투자금을 더해 자체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알테오젠과 오리온은 30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오젠은 현재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50리터 규모의 동물세포 배양기와 정제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나 연구와 공정개발 목적의 소규모 설비가 전부다.

이에 따라 알테오젠은 공장을 신설하고 해외에서 위탁생산(CMO) 중인 ‘ALT-B4’의 일부 물량을 직접 생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ALT-B4’는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이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하주사 원료 생산 위한 공장증설을 머크가 요청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알테오젠은 국내 바이오텍 중 SC제형을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 플랫폼 보유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춘 첫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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