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폭탄…말레이시아에 24% 부과
가동률 낮춘데 이어 관세여파 가격 인상 부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에너지머티)와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가 트럼프발 관세 폭격의 유탄을 맞게 됐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진출했던 말레이시아공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피해를 오롯이 받게 돼서다.
7일 말레이시아에 동박공장을 갖추고 있는 롯데에너지머티와 SK넥실리스가 트럼프발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 관세를 적용한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총 24%의 상호 관세율이 책정됐다. 이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46%), 태국(36%), 인도네시아(32%)보다 낮고 필리핀(17%), 싱가포르(10%)보다 높은 수치다.
아직 동박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구리 조사가 끝나고 고관율 관세가 전격 적용된다면 롯데에너지머티,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동박은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롯데에너지머티는 오는 2028년을 목표로 말레이사아공장 증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총 9만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생산 능력은 6만톤에 달한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023년 하반기 준공한 말레이시아 1공장과 지난해 준공한 2공장을 더하면 5만2200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동박을 제조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온과 습도가 일정해 품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또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량이 풍부해 친환경 에너지를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관세로 인한 동박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시장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을 줄이기도 했다. 롯데에너지머티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 64.7%로 지난 2023년 76.9% 대비 12.2%P 줄었고, SK넥실리스는 지난해 공장 가동률 34.3%로 지난 2023년 54.7% 대비 20.4%P 감소했다.
롯데에너지머티, SK넥실리스 입장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이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들과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현지 매체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말레이시아에도 높은 상호 관세가 부과됐지만, 일부 주변국은 더 높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남아 각국은 아세안 협의와 별도로 미국과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당장 ‘관세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미국산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미국이 부과한 관세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안와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고위 인사들을 통해 말레이시아 상호 관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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