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4사, 재무개선 신호탄…“범용 설비 구조조정 걸림돌”

시간 입력 2025-04-08 17:33:38 시간 수정 2025-04-08 17:42:3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적자 감소 등 재무 구조 개선 효과
저가 공세 속 범용 설비 해소 과제
올 상반기 중 석화 후속대책 발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대산공단협회>

국내 석유화학 빅4로 꼽히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이 재무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1분기 적자 폭을 축소하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국·중동발 증설로 인해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범용 제품 설비 등에 대한 구조조정은 시급한 상황이다. 국정공백에 따라 기업간 구조조정이 늦춰질 경우,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4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1분기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은 8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개 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141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줄였고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수익성을 높였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등이 겹치면서 영업손실 5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과잉 설비에 대한 자구 노력과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 LG화학은 모든 비용을 제로 베이스(Zero Base, 원점)에서 면밀히 분석해 내부 효율성을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으로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설을 마주했던 롯데케미칼은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재무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파키스탄에서 PTA(고순도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자회사 LCPL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다만 고강도 재무 구조 개선에도 범용 제품의 경쟁력 약세를 막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LG화학의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영업손실 1358억원,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부는 영업손실 8307억원, 한화솔루션 기초소재 부문은 영업손실 1213억원을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저가에 원료를 확보한 중국보다 범용 제품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업계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재무 개선과 함께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의 구조조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명확한 컨트롤타워 없이 자율적으로 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서로 합병 또는 통폐합한다는 기본적인 방침만 정해 놓고 조건을 확정해 나간다면 기업들은 서로 상대 기업이 양보하기만을 기다리게 되어 시간이 지체될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보완 등 기업의 사업 재편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지만 체감되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독립적인 전문 기관을 통해 사업재편 및 과잉설비 우선순위 등의 검토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측에서도 산업계가 마련한 산업 재편 계획을 활용해 정부 지원의 기준 및 원칙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금융, 경쟁법, 통상 분야 등에 대한 후속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