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년만에 최저치…미국발 관세 전쟁·OPEC+ 증산 영향
정유업계 재고평가손실 확대 우려…정제마진도 하락세 지속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도 약세를 지속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29달러 하락한 배럴당 60.7달러, 두바이유는 5.91달러 하락한 64.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같은 기간 1.37달러 떨어진 배럴당 64.21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62.52달러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모든 무역상대국에 최소 10%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25%), 중국(34%), 베트남(46%) 등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이 34% 대미 보복관세를 예고하고, 미국이 또 다시 중국에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결정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OPEC+는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감산을 완화해, 5월부터 하루 41만1000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3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 정유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분의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져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경제 혼란 속 정유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전 주 대비 배럴당 0.7달러 하락한 6.1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4~5달러대를 넘겼지만, 3월 첫째 주 8.7달러에서 4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상반기 실적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한 달 전 2967억원에서 2298억원으로 7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같은 기간 5604억원에서 3767억원으로 2000억원 가량 줄었다.
김현태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1부기 연결 영업이익 665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실적에 반영되는 래깅 마진이 배럴당 1.7달러 가량 전 분기 대비 하락했고, 재고이익이 전 분기 680억원에서 1분기는 제로(0) 수준으로 낮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등경유가 비수기로 접어들고 3~4월에 크게 상승한 OSP(원유 공식판매가격)가 원가에 반영되면서 정제마진 약세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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