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던 구리 가격 ‘뚝’”…LS전선·대한전선, 헷지 전략으로 호실적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5-04-09 17:27:07 시간 수정 2025-04-09 17: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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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8000달러 선 하회
헷지 전략으로 순이익 영향↓
조단위 수주 기반 성장 지속

구리 막대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LS전선>

구리 가격이 4월에 들어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전 산업분야에서 핵심 광물인 구리 가격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업계에서는 구리 가격 급락에 대비한 헷지(위험회피) 전략으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구리 가격은 지난 8일 톤당 8760달러로 전주 대비 6.86% 하락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톤당 9000달러 후반대였던 구리 가격은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직후 단기간에 큰 낙폭을 그리며 떨어졌다.

구리 가격은 지난 3월 31일까지만 해도 톤당 9673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지난 4일 톤당 8830.5달러로 떨어지면서 8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연초 톤당 8685.5달러에서 9000달러를 넘어 1만 달러 선까지 서서히 오르던 상황에서 급락한 것이다.

현재 구리 가격 하락은 트럼프 관세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이번 주 초 구리 가격이 장중 800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그날 바로 8000달러 후반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구리를 필요로 하는 시장에서 8500달러 하단에서 실물 저가 매수 수요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에 중국 등 일부 국가가 맞대응하는 부분이 있다보니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 전반에서 침체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구리 수요가 좋다고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현재 경기 침체를 나타낼 거시 지표가 나온 것은 없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심리적으로 시장을 움직인 미국발 관세 전쟁이 최악을 지났느냐 안 지났느냐가 결국 바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

현재와 같은 구리 가격의 급락은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 업계 입장에서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전선 업계는 변동성이 큰 구리 가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에스컬레이터 조항’으로 인해 구리 가격의 등락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대되지만, 반대로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축소된다.

LS전선은 지난해 톤당 1266만원에, 대한전선은 톤당 1225만원(8985달러)에 구리를 수입했다. 구리 가격이 구매했을 때보다 낮아지게 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게 된다.

다만 전선 업계는 구리 가격 하락에 대비해 선물계약을 통한 헷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예컨대 구리 가격이 오르면 에스컬레이터 조항에 따라 실물 거래에서 이익이 발생하지만 선물 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이는 반대로 구리 가격이 내리면 실물 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하지만 선물 거래에서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실물 거래와 선물 거래의 손익이 서로 상쇄돼 가격 변동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전선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원자재(구리)로 인한 손익을 선물 거래를 통해 제로로 만들고 있다”며 “구리 가격 등락에 따라 매출, 영업이익 증감은 있을 수 있지만, 선물 거래를 통해 순이익에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 막대. <사진=대한전선>

LS전선은 신규 수주 발굴을 위해 주요 자회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달 LS에코에너지,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 등과 함께 해상풍력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협력을 통해 LS전선은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필요로 한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 핵심 부품 공급, 유지보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대한전선도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준공에 발맞춰 가동을 추진 중이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저케이블 1공장 2단계 준공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도 준비 중이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추진 중인 해저케이블 2공장 준공을 위해 총 1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해저케이블 2공장은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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