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690억원…전년 대비 0.1% 감소해
베지밀로 성장했지만 ‘새먹거리 부재’ 실적 박스권

<사진제공=정식품>
두유 외길을 걸어온 정식품의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정식품은 유당불내증 유아 영양식 ‘베지밀’을 앞세워 성장하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하지만 인구 절벽과 경쟁 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이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26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1.5% 줄은 69억원을 기록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서 정식품 매출은 2020년 2531억원, 2021년 2530억원, 2022년 2578억원, 2023년 2693억원으로 몇 년 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4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1년 109억원으로 감소했고, 2022년에는 18억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이후 2023년 78억원으로 다소 회복했으나 지난해 다시 69억원으로 감소했다.
베지밀은 의학박사 정재원이 1967년 유당불내증 환아를 위한 치료식으로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두유 브랜드다. 1973년에 경기도 신갈에 공장을 건설하여 상용화됐다.
이러한 탄생 비화와 함께 두유 사업에만 전진해온 정식품은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평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출생률이 급감하고 불경기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거기다 여러 기업에서 우후죽순 경쟁 브랜드를 내놓고 있어 두유로만 수익을 확보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베지밀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발목을 잡게 된 상황이다. 정식품의 오리지널 베지밀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정식품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브랜드 다변화에 힘쓴다.
앞서 2020년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선언하고 베이커리 카페,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의 외식사업을 열고 2022년 육수 브랜드 ‘간단요리사’를 론칭하면서 사업외연을 일부분 확장한 바 있다.
이달 단백질 음료 ‘그린비아 프로틴밀 액티브’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린비아는 정식품이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특수의료용도식품 브랜드로 최근 데일리 균형 영양식과 단백질 음료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한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ESG 경영방침을 공개하고 환경경영과 윤리경영, 사회공헌활동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고객 중심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 개인적 이익 배제, 청렴 경영 실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환경 부담을 줄이는 환경경영과 책임감 있는 윤리경영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오랜 음료와 식품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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