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지놈, 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400만주·최대 420억원 공모

시간 입력 2025-04-11 18:00:00 시간 수정 2025-04-11 1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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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16일 수요예측…상반기 상장 목표
암종 진단 확대 위한 연구개발·시설 확충
녹십자 의존도 탈피·적자 구조 해결 과제

GC녹십자 본사.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의 유전체 분석 자회사 GC지놈이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회사는 상장 이후 독립적 사업역량 확보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의 자회사 GC지놈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총 4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9000~1만5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360억~420억원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12일부터 16일까지다. 회사는 5월 22~23일 청약을 거쳐 상반기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GC지놈은 지난달 26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 기술성 평가에서는 거래소 지정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 첫 관문을 넘었다.

GC지놈은 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돼 임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 300종 이상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주요 사업은 건강검진, 산전 및 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등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AI 기반 다중 암 조기 선별 검사인 ‘아이캔서치’의 암종 진단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GC지놈은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임파종 등 4종을 추가해 2025년까지 총 10종의 암 조기진단을 목표로 하며, 2028년까지는 20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설 증설과 노후설비 교체에는 186억원, 운영자금으로는 16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GC지놈이 상장 이후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GC지놈은 GC녹십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 매출 258억원 중 82%에 해당하는 211억원이 GC녹십자그룹 의료법인 녹십자의료재단에서 발생했다. 실질적인 외부 고객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익성도 개선 과제로 꼽힌다. GC지놈은 지난해 영업이익 -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모회사인 GC녹십자도 자금 지원 부담이나 회계상 손상차손 등의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GC지놈 상장이 GC녹십자의 재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GC녹십자는 이번 공모로 직접적인 자금 유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방식으로, 자금은 GC지놈으로만 유입된다”며 “다만 향후 GC지놈의 실적이 개선되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C지놈은 향후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본 계열사 GC림포텍과 협력해 다중암 조기진단 서비스의 일본 진출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총 21개국 44개사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는 “GC지놈은 독자적인 액체 생검 기반 조기 암스크리닝 기술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파트너쉽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정밀진단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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