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업계, 1분기 실적 ‘흐림’…하반기 수요 반등 기대
신규 수주 확보 및 배터리 소재 개발 투자 확대
고체 전해질·집전체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총력

SK넥실리스 관계자가 동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넥실리스>
국내 동박 업계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력인 동박 단일 품목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맞춰, 주요 동박 업체들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부터 저가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소재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주요 동박업체들의 실적이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영업손실 168억원, 솔루스첨단소재는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동박 업계는 그동안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생산능력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으로 가동률 회복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분위기다.

SK넥실리스 정읍공장 전경. <사진=SK넥실리스>
동박 업계는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나섰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소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 위기상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SK넥실리스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용 집전체 개발에 한창이다. 앞서 SK넥실리스는 화재 위험이 적은 전고체 배터리용 집전체 개발에 성공해 집전체의 성능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전체는 배터리 내부에 있는 10마이크로미터(μm) 두께의 막으로,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고정해 주고 충·방전시 전자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SK넥실리스가 개발한 제품은 전고체 배터리에 특화된 제품으로 배터리 부품에서 발생하는 부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현재 니켈(Ni)박과 니켈(Ni)-도금박, 그리고 니켈(Ni)-합금(Alloy)박 등 총 3종을 개발했다.
여기에 더해, SK넥실리스는 독자적으로 보유한 레시피 기술을 바탕으로 리튬메탈 배터리에 특화된 고기능성 집전체 개발을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인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배터리·소재사 얼라이언스 국책 과제에 참여해 다수의 기업과 협업 중이다.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파일럿 공장.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배터리 소재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연구1팀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다. 고체 전해질은 크게 황화물계, 산화물계, 폴리머 등으로 나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중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상용화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2공장에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파일럿 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산 70톤 규모다. 이를 통해 준양산 샘플 제작 및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추진하며, 고객인증과 파일롯 제품 초도 판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연구4팀은 LFP 소재를 개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개발한 제품은 고에너지밀도와 고양산성을 갖춘 3세대 LFP 양극재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1000톤 규모의 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도 준공하면서 고객사 퀄테스트 및 공급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이차전지용 동박 공장 전경. <사진=솔루스첨단소재>
솔루스첨단소재는 신규 수주 확보 및 공급처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유럽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ACC와 이차전지용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 물량은 ACC가 유럽 지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될 예정으로, 얇은 두께와 고강도 특성을 갖춘 솔루스첨단소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하이엔드 동박이 공급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현재 유럽 유일의 전지박 생산기지 ‘볼타에너지솔루션 헝가리(Volta Energy Solutions Hungary)’를 운영 중이다. 총 2개 공장으로 1공장은 1만5000톤, 2공장은 2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솔루스첨단소재는 OELD 사업부의 대형 TV향 차세대 전자수송층(ETL) 제품을 신규 수주, 지난달부터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형 TV향 차세대 전자수송층은 독일 노발레드가 독점 공급해 오던 영역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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