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SS 시장 공략…LFP 배터리 수주
LG엔솔, 미 현지 단독 공장 ESS용 라인 전환
삼성SDI, 내년 중 LFP 탑재한 SBB 2.0 출시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ESS 수출국인 미국이 최근 중국에 대한 관세를 높이며 고립 전략을 펼치면서, K-배터리 3사에도 기회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중 양국간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 주력인 삼원계 배터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국이 독식해온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ESS 수출 1위 국가다. 최근 3년간 대미 ESS 수출액을 보면 지난 2022년 9억7000만 달러에서 2023년 17억5000만 달러, 2024년에는 21억9000만 달러(약 3조12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향후 10년간 770GWh 이상의 ESS를 설치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는 연평균 25% 성장한 것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공급의 안정성 확보,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 확충 등을 위해 미국내 ESS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의 경쟁자인 중국 기업에 높은 관세율이 적용될 전망이어서 국내 기업들에는 반사이익까지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호관세 유예조치로 10%의 기본관세만 부여된 상황이지만, 중국은 미중 양국간 관세대전이 격화되면서 125%에 달하는 관세율이 책정될 전망이다.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갖춘 SBB(삼성배터리박스) 모형. <사진=박대한>
중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고관세 정책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트럼프발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당장,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LFP 배터리 시장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현지에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 3사로 일부 물량을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미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왔다. LG엔솔, 삼성SDI, SK온 모두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엔솔은 일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현지 ESS 생산 거점을 구축했고, SK온은 조지아에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ESS용 LFP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삼원계 뿐만 아니라 LFP 분야에서도 수주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LG엔솔은 지난해 한화에너지로부터 대규모 ESS 수주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일본 전자업체로부터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이다. 삼성SDI는 내년 중 LFP 배터리를 탑재한 차세대 ESS인 SBB 2.0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을 통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한 SK온은 연말까지 ESS 사업에서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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