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중국·2020년 호주 법인 설립하며 현지 진출
올해는 베트남 분유 시장 진출…동남아 교두보 마련
중국·호주 법인 설립 이후부터 순손실…해결책 필요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건다. 저출산 기조로 우유 내수 소비가 줄고있는 가운데 중국, 호주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24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김선희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매일유업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올해로 부임 11년차에 접어든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도모해왔다.
유업계는 저출산으로 인해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2026년 미국·유럽산 수입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가 예정돼 위기가 산적해 있다. 이에 김선희 부회장도 회사의 생존을 위해 글로벌 진출과 비우유 사업군으로의 활로 모색에 애쓰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 법인을 설립해 매일유업의 글로벌 보폭을 키우고 있다. 주력 거점 국가는 중국이다. 매일유업 중국 법인은 중국 시장에서 매일유업 제품인 커피·음료, 분유를 판매한다. 특히 스타벅스 차이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내 스타벅스 6000여개 매장에 아몬드 브리즈와 어메이징 오트 등을 납품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 선천성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공급하면서 특수분유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헬스케어 자회사인 ‘알리건강’과 자선사업 파트너쉽 협약을 맺고, 특수분유인 ‘앱솔루트 엠피에이(MPA) 1, 2단계’ 제품 2종을 중국 시장에 공급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기존 평택공장 외 아산공장을 중국 조제분유 수출이 가능한 제 2공장 허가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평택공장과 아산공장을 더해 총 6개 브랜드의 매일유업 제품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조제분유란 분유에 비타민·단백질 등 신생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첨가한 것으로 중국은 자국 내 조제분유 수출을 위해서는 공장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호주 법인은 글로벌 생산을 지원하고 고품질 원료를 확보해 제품 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매일유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국내 대신 프리미엄 유제품으로 수출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있는 베트남을 향후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베트남 수출입 전문기업 람하SG(Lam Ha SG)와 베트남 영유아전문점·대형 할인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 분유 납품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수출입 전문기업 아시아(Asia IED)와 셀렉스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 제품을 베트남에서 독점 유통하는 골자의 계약을 체결했다. 셀렉스의 베트남 론칭을 발판으로 매일유업의 해외 건기식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부회장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 부회장이 각각 2018년과 2020년 설립한 매일유업의 중국 법인(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과 호주법인(매일호주유한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각 264억원, 16억원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중국법인은 설립 이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1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2022년부터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호주 법인 역시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238억원의 순손실을 쌓아 왔다.
한편 김 부회장(1964년생)은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사촌이자 오너일가로 2009년 매일유업에 합류해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4년 12월 기준 매일유업 지분은 0.49%(3만8349주)가지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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