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윤종호·엄대식 3인 체제 전환
제약사업·부동산 개발 역할 분담 계획
영업 적자 지속…수익성 제고 과제

윤석근 회장과 일성아이에스 본사. <사진제공=일성아이에스>
일성아이에스가 오너 2·3세와 전문경영인을 각자 대표로 선임하며 경영 체제에 변화를 줬다. 이는 경영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성아이에스는 지난달 28일 오너 2세 윤석근 단독대표 체제에서 윤석근, 윤종호, 엄대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윤종호 상무는 오너 3세로, 윤병강 회장의 손자이자 윤석근 회장의 장남이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일성아이에스에 입사해 14년간 근무했다. 2021년 3월 이사회에 진입했으며,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엄대식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1987년 한국오츠카제약에 입사해 영업본부장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다. 이후 2011년 오츠카제약 OIAA 사업부장, 2016년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동아에스티 외부 영입 회장으로 선임됐다. 일성아이에스에는 지난해 합류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일성아이에스 관계자는 “엄대식 사내이사는 동아에스티와 한국오츠카제약 회장을 역임하며 쌓은 풍부한 실무 경험과 제약사업 부문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 선임은 윤 회장이 주장해 온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출발점인 것으로 파악된다. 윤 회장은 70여년간 이어져 온 오너경영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투명하고 자율성이 보장된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주장했다.
일성아이에스는 바로 오너 경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보단 선제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와 병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경영 책임성을 키우면서도 전문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엄 부회장은 오랜 제약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제약 사업을 총괄하고, 윤 상무는 신사업인 부동산 개발 부문을 맡아 각자 역할을 분담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은 수익성 제고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성아이에스는 2019년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 다시 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한편, 일성아이에스는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일성신약’에서 ‘일성아이에스’로 변경했다. 1954년 설립된 일성신약은 합성의약품 및 기타 완제의약품을 생산·판매하며,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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