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1분기 바닥 찍고 점차 전방 수요 회복 전망”
LG엔솔, 성장 모멘텀 지속…3대 실행 과제 수립·추진
삼성SDI, 유럽 수요 확대·ESS 계절적 비수기 개선 기대
SK온, 미 현지 생산 능력 확대…신규 고객 확보도 박차

(위에서부터)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공장, 삼성SDI 헝가리공장, SK온 헝가리공장. <사진=각 사>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하반기 반등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수요 위축이 우려되지만, 권역별 전략 최적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공략,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재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LG엔솔과 SK온은 30일 올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25일 발표된 삼성SDI에 이어 이날 K-배터리 3사의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들 3사는 비록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으나 올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긍정 평가했다.
올 1분기 실적을 살펴봤을 때,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AMPC(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K-배터리 3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먼저 LG엔솔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K-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IRA AMPC를 제외하면 -830억원으로 적자였다. 올 1분기 영업 적자를 낸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IRA AMPC를 제외하면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올 2분기 실적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달 중순부터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고, 국가별 상호 관세를 협의 중에 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전기차 등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K-배터리 3사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전기차 수요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선제적으로 미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만큼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경환 LG엔솔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중국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외 조항 없이 전 품목 대상으로 125%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원가 상승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미에 선제적으로 현지화를 진행하고,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해 온 LG엔솔에는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올 2분기에는 관세 관련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칠 수 있지만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SK온은 관세 정책 변화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및 대응 역량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미국 배터리공장들의 가동률 제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및 2170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K-배터리 3사는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수립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먼저 LG엔솔은 3대 실행 과제(Action Plan)를 수립했다. 해당 과제는 크게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으로 구성됐다.
일례로 투자의 경우, 우선 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변동성이 큰 전기차용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 양산을 본격화한다. 이에 미국과 유럽 지역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특히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의 현지화 요구에 대응해 나간다.
또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키로 했다.

'인터배터리 2025'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올 1분기 기록한 대규모 적자를 2분기에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도 해소될 것으로 예측돼서다.
주력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은 이산화탄소 규제 및 전기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이는 삼성 배터리의 출하량을 늘리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ESS의 경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및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용과 UPS(무정전 전원장치)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SDI는 안전성과 고에너지 밀도를 갖춘 전력용 SBB(Samsung Battery Box)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에 따른 국내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를 토대로 삼성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SK온 원통형 배터리 시제품. <사진=SK온>
SK온은 미 현지 생산 역량을 극대화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온은 올해 완성차 업체의 미국 내 현지화 흐름에 따라 미국 배터리 가동률과 판매량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올 1분기 SK온의 IRA AMPC는 1708억원으로, 직전 분기 813억원과 비교해 약 110% 증가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능력이 확대된 덕분이다.
신규 고객도 빠르게 확보해 나간다. 앞서 지난달 SK온은 닛산자동차와 99.4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형급 전기차 100만대 분에 달한다. 이어 이달 25일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로부터 20GWh 신규 수주에 연이어 성공했다.
SK온 관계자는 “수주는 고객 다변화는 물론, 글로벌 핵심 전기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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