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한파’ 이겨낸 LS이링크, 전기차 충전 1등 노린다…상용차 중심 B2B 공략 ‘성공’

시간 입력 2025-05-10 07:00:00 시간 수정 2025-05-09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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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중심 전기 충전 사업으로 흑자 이어가
지역별 운영 자회사 확보…추가 설립 검토

LS이링크 버스 차고지 충전소 조감도. <사진=LS이링크>

LS이링크(LS E-Link)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도 충전 사업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승용차보다 버스, 트럭과 같이 대형 운수·물류·화물 등에 집중해 차별화를 이룬 덕이다. LS이링크는 상용차 시장 중심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장해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LS이링크는 지난해 매출액 431억원으로 이전년도인 2023년 매출액 280억원 대비 53.9% 늘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 42억원으로 2023년 13억원 대비 약 200% 이상 증가했다.

LS이링크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운수, 물류 등 상용차 시장 중심으로 사업 전략 전환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전기 승용차, 전기 이륜차 관련 전기 충전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일반 소비자가 흔히 ‘집밥’이라고 불리는 자가 충전을 선호하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LS이링크는 전기 버스와 같은 B2B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불특정 고객의 접근성, 편의성을 고려한 위치를 선별해 충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전기 승용차 시장과 달리 전기 버스와 같은 전기 상용차 시장은 차고지에 일괄적으로 충전소를 설치 하면 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충전량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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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승용차와 같이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를 대상으로 한 충전 사업의 경우, 충전기 설치 이후 이용률이 올라가기 전까지 수익성이 불안정적인 반면, 전기 버스를 운영하는 운수업체와 같은 B2B 기업을 대상으로 한 충전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 대비 전기 버스는 충전량이 약 20배 더 필요로 한다. 승용차 20대가 충전할 양을 버스 1대로 충전하기에 대수 대비 매출이 높다. 무엇보다 전기 버스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 안전성은 증가하는 등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늘어나게 된다.

LS이링크 관계자는 “전기 버스 시장의 경우 정부의 정책, 연료비, 유지보수비용 등의 경제성 영향으로 전기차 캐즘 영향 없이 지속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이링크 버스 충전 솔루션. <사진=LS이링크>

LS이링크는 우선 전기 버스 충전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S이링크는 주요 운수사를 대상으로 전기 버스 충전소를 운영하기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2023년 에스이모빌리티의 지분 51%를 확보했고, 같은 해 11월 에너지링크울산 지분 100%를 취득했다. 에스이모빌리티는 경기남부 지역을, 에너지링크울산은 울산 지역을 맡고 있다.

에스이모빌리티는 전기 버스 전환이 50% 이상인 운수사를 대상으로 전기 충전 사업을 영위해 매출도, 순이익도 가장 컸다. 에스이모빌리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75억원으로 전년 273억원 대비 37.4%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 38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나주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할 에너지링크나주를 설립했다. LS이링크는 현재 설립된 자회사뿐 아니라 운수사와 협력 관계를 고려해 추가적으로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LS이링크 관계자는 “이링크가 주력으로 삼은 상용차 시장은 B2C시장과 달리 전기차 캐즘 영향이 제한적이다”며 “우선 전기 버스 시장에 집중하고 전동화 기조에 따라 개화를 앞두고 있는 대형 버스, 항만 장비, 시외버스 등 시장에 적기에 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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