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컴퍼니] 기아, 영업이익률 폭스바겐 추월…‘글로벌 경쟁력’ 두각

시간 입력 2025-05-19 07:00:00 시간 수정 2025-05-16 17: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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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률 11.8%…폭스바겐보다 2배 높아
SUV·친환경차 중심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끌어올려
투자, 건실경영, 사회공헌·환경보호 등 부문서도 선방

기아가 국내 500대 기업 중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다수의 경영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양질의 성장을 이뤄내고 적극적인 투자와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쓴 결과다. 기아는 폭스바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5년 선정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비금융 기업 411곳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아는 800점 만점에 572.7점을 받아 SK하이닉스(622.9점), 삼성전자(596점), 삼성바이오로직스(590점)에 이어 종합 4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해당 평가는 업종(15개)과 매출 규모(10조·5조·2조 이상, 2조 미만)를 기준으로 표준점수를 산정하되 8개 부문의 세부 항목별 기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를 낸다. 각 부문당 100점씩 총 800점 만점으로 집계한다.

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기아>

기아는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4개 부문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우선 기아는 투자 부문에서 83점을 받아 삼성전자(100점), 삼성바이오로직스(96.4점), LG화학(91.5점), 현대자동차(90.5점), SK하이닉스(86.5점)에 이어 우수기업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부문 경영평가는 유·무형자산 투자액, 연구개발(R&D) 투자액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기아가 지난해 집행한 설비투자액은 4조6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급증했다. 기아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전년 대비 24.5% 증가한 3조2473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3%를 기록했다.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아는 500대 기업 중 글로벌경쟁력 부문에서 88점을 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100점)에 이어 우수기업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경쟁력 부문 경영평가는 동종 업계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과 영업이익률 격차를 비교해 산정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7조4488억원, 영업이익 12조6671억원, 영업이익률 11.8%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의 매출(478조8838억원)과 비교하면 기아의 매출 격차는 22.4%로 4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폭스바겐(5.9%)의 2배나 높았다. SUV와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기아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퓨처 오브 더 카 서밋’에 참가해 선보인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휠체어용 차량) 모델.<사진제공=기아>

또한 기아는 건실경영 부문에서 84.3점을 받아 크래프톤(87.2점)과 오리온(84.6점)에 이어 우수기업 3위에 올랐다. 건실경영 부문 경영평가는 영업이익률, 주당순이익,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항목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기아의 지난해 주당순이익은 2만4893원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124.8배로 같은 그룹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31.5배)보다 높았다. 부채비율은 66.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 밖에 기아는 500대 기업 중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부문에서 74.6점을 받아 우수기업 10위를 기록했다. 해당 부문 경영평가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률, 에너지 사용량 증감률 등을 반영했다.

기아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사용량은 전년 대비 모두 4.7%씩 감소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를 보강했다. 글로벌 통합 탄소 배출 시스템(IGIS)을 구축해 완성차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의 경우 0.076%를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무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을 통해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최적의 인센티브 전략을 펼쳐 수익성과 고객가치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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