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제마진 상승에도 2분기 전망 ‘우울’…원유 수요·가격 하락 영향

시간 입력 2025-05-21 17:48:11 시간 수정 2025-05-21 1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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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 10달러…연중 최고치 기록
유가 급락 여파로 재고평가손실 우려…정유사 2분기 적자 확대 전망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지난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유업계가 2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회복세에 올랐지만, 국제유가가 60달러대에 머물면서 재고평가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제마진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주 평균 복합정제마진이 전 주 대비 0.2달러 상승한 10.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마지막 주(5.4달러)와 비교하면 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정제마진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원유 가격 하락이 꼽힌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석유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13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 또한 전 거래일 대비 1.06달러(1.73%) 하락한 60.23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을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진 영향이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000 배럴 규모의 원유를 증산한 데 이어 5월과 6월에 각각 41만1000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난 20일 기준 WTI는 62.56달러, 브렌트유는 65.3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60달러대를 횡보하고 있다. 두 유종 모두 올해 초 82.03달러, 80.04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20달러~15달러 가량 하락했다.

에쓰오일 울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쓰오일>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상승세에 올랐지만,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마냥 밝지 않은 모습이다. 국제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정유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분의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져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바닥에서 분명 반등하고는 있지만,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정유사들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9조2826억원, 영업손실 102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44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에쓰오일 역시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215억원에서 796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으로 영업적자 1409억원을 전망한다”며 “석유 사업부 적자전환이 주효하다. 4월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높은 OSP(공식판매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무역시장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올해 석유 수요 증가폭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5일 공개한 5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2025년 1분기 이후 잔여 분기 동안 세계 석유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99만 배럴 증가한 반면, 남은 기간 동안에는 하루 65만 배럴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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