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분기 446억 적자…2분기도 적자 우려
배터리 적자폭 줄지만 정유 부진 지속…국제 유가 하락 영향

추형욱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이사(왼쪽),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신임 대표이사와 장용호 총괄사장이 이끄는 투톱 체제로 사령탑을 재편하고, 경영 쇄신에 나선다. 두 경영진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SK 이노베이션 E&S 합병법인의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힘 쓸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 하락 등 업황 악화로 인해 정유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총괄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기존 총괄사장이자 대표이사로 SK이노베이션을 이끌어 온 박상규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3월 취임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박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이사는 사내이사, 장 총괄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12월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단행된 이번 인사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결정에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 부진이 맞닿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1149억원, 영업손실 1881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적자폭은 전년 동기 대비 1400억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반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SK이노베이션이 거둔 영업이익은 △2024년 2분기 -458억원 △3분기 -4233억원 △4분기 1599억원 △2025년 1분기 -446억원 등이다.
지난해 11월 SK E&S와의 합병법인을 출범한 후 수익성 확보 및 사업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핵심 사업인 정유 부문과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가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나란히 부침을 겪으면서 좀처럼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 부문 영업이익은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 하락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93.9% 급감한 363억원에 그쳤다. SK온은 영업손실 2993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SK 서린빌딩.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2분기는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영업적자는 이어가지만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은 2분기 현대자동차향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증가하며 AMPC와 영업적자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정유 부문 수익성이 침체되면서 전사 실적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5춸, 6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41만1000 배럴씩 추가 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13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정유사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분의 평가가치 손실로 이어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업계는 2분기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부문에서 20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된 추 대표이사와 장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개선과 E&S 사업 시너지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 대표이사는 2021년 SK E&S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4대 핵심사업 기반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또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이후 E&S CIC 사장과 시너지추진단장을 겸임하며 양사의 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왔다.
장 총괄사장은 SK그룹 내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장 전략을 주도한 전략가로 투자 및 기업인수합병(M&A)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입증해 왔다. 이번 인사로 SK㈜ 대표이사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하며 사업 리밸런싱과 O/I(운영개선)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의 IPO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회사 모두 2026년까지로 예정된 IPO 시한이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SK온은 투자자들과 협의를 통해 IPO 시점을 최대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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