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시장도 중국굴기…SKIET·WCP ‘고군분투’

시간 입력 2025-06-02 08:59:41 시간 수정 2025-06-02 08: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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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분리막 출하량 80% 중국계 기업
SKIET·WCP 점유율 각각 2%대 기록
시장 조정기, 새로운 기회 포착 가능성↑

분리막을 살펴보는 SKIET 직원. <사진=SKIET>

글로벌 배터리 분리막 시장을 중국 기업이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WCP 등 한국 분리막 기업은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 시장 확대에 힘입어 시장이 개선되는 시기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 분리막 기업이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분리막 출하량의 80% 이상을 중국계 기업이 차지했다.

분리막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에서 안전성을 책임진다.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지 않도록 서로를 떨어트려 놓는 동시에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이 이동해 충방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약 10~500나노미터(nm) 수준의 기공(구멍)을 가진 얇은 막 형태를 갖추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에 분리막이 없다면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면서 단락(쇼트)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때 과열, 폭발 위험이 확대되면서 화재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즉 삼원계, LFP(리튬·인산·철) 등 가리지 않고 리튬이온배터리는 모두 분리막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중국 배터리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 계약을 확대한 중국 분리막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넓힌 것이다. 리튬이온배터리 기준으로 작년 분리막 총 출하량은 302억 제곱미터(㎡)에 달했다. 제품별로 살펴봤을 때, 전기차(EV)향이 208억 제곱미터로 전체 출하량의 약 69%를, 뒤이어 ESS향으로 77억 제곱미터로 전체 출하량의 25%를 차지했다.

기업별로 살펴봤을 때, 중국 창신신소재(SEMCORP)가 88억 제곱미터로 글로벌 분리막 출하량의 29.2%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성원재질(Senior)이 13.2%로 2위, 금력뉴에너지(Gellec)가 8.9%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SKIET와 WCP는 각각 점유율 2% 수준을 기록했다.

WCP 충주 공장에서 이차전지 분리막을 생산하는 모습. <사진=WCP>

중국 분리막 기업의 점유율 확대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출하량과 수요량의 불일치다. 지난해 분리막 총 출하량은 302억 제곱미터에 달했지만, 수요량은 232억 제곱미터에 그쳤다. SNE리서치는 과도한 출하량이 집계된 것에 대해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 확보, 과잉 생산 캐파 가동 전략적 점유율 확대 경쟁 등을 꼽았다. 

이에 실질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고 다수의 분리막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를 초래했다. 한국 분리막 기업은 올해 1분기도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SKIET는 영업손실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가 늘었고, WCP는 영업손실 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단기적으로 분리막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 회복과 ESS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시장 조정기에 사업을 철수하는 기업이 나오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존하는 것이다.

최근 일본 도레이그룹이 분리막 사업 축소 및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야 미츠오 도레이 사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정체 및 원가 상승으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의 축소·철수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히며 보유 지급 20%를 LG화학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리막 기업이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을 잡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새로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SKIET와 WCP 모두 기술 차별화를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SKIET는 작년 5월 SK이노베이션 소속이었던 I/E 소재연구센터를 내재화하고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R&D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신규 분리막 시장 진출을 위해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적용 가능한 분리막 라인업을 갖췄다.

WCP는 주력 제품인 단면 코팅분리막에 이어 개발한 양면 코팅분리막 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WCP는 자체 개발한 혁신적인 원단과 코팅 생산 공정을 통해 기존 대비 2.2배 높은 생산성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전기차용 분리막인 접착분리막은 현재 개발을 완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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