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中 전기차 배터리 첫 수주…美·유럽·中 3대 시장 확보

시간 입력 2025-06-16 17:30:45 시간 수정 2025-06-16 17: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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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자동차와 ‘조단위’ 46시리즈 공급계약 체결
美·中·유럽 등 지역별 맞춤형 대응 전략 성과
기술력·양산 능력 앞세워 원통형 배터리 선점

다음 공정 진행을 위해 이동하는 원통형 배터리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중국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LG엔솔은 이번 공급계약으로 전기차 3대 시장인 미국·유럽·중국 고객사를 확보하고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달성하게 됐다.

16일 LG엔솔은 중국 국영 자동차 업체인 체리자동차에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지름 46mm인 원통형 배터리 제품군)’를 공급한다. 내년 초부터 6년에 걸쳐 공급하며, 체리자동차의 주력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계약이 조단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엔솔은 총 8GWh 규모의 46시리즈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약 12만 대의 전기차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로, 1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가 중국 완성차 업체에 대규모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는 통상적으로 값싼 자국 배터리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 받는다. 중국 전기차 시장 배터리 점유율은 CATL 45.9%, BYD 22.5%, CALB 7.5% 순으로 95% 이상이 자국 배터리 업체로 구성돼 있다.

체리자동차가 LG엔솔의 제품을 선택한 것은 검증된 기술력과 대규모 양산 능력이 주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 EVE 등이 생산하는 지름 46mm인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 킥보드(E-Scooter)나 경전기차(LEV) 등에 적용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LG엔솔은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전통적인 OEM(완성차 업체)에 이어 EV(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46시리즈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고, 그 결과 체리자동차 공급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 및 2170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46시리즈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46시리즈는 지름 46mm인 원통형 배터리 제품군을 뜻한다. 기존 2170(지름 21mm·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 보다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최소 5배 이상 높고,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 주행거리와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빠른 충방전 속도와 우수한 열 관리 성능도 강점이다. LG엔솔은 삼원계(NCM)를 기반으로 한 46시리즈 제품을 양산할 예정인데, 중국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LFP(리튬·인산·철) 대비 저온 환경에서 출력과 충전 효율이 우수하고, 높은 에너지 용량을 갖춰 주행거리에서 차별화를 뒀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신규 폼팩터인 46시리즈 수주를 전세계 시장으로 더욱 확대해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건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중국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면서 전기차 3대 핵심 시장인 미국·유럽·중국에서 모두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비전 공유회에서 발표한 ‘고객 다변화’ 등 4대 중장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엔솔은 4대 중장기 전략을 통해,  46시리즈와 같은 제품 다변화를 통해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엔솔은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LG엔솔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를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오는 2028년부터 10년간 총 50.5GWh 규모의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또한 미국 리비안과 46시리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5년간 총 67GWh 규모의 46시리즈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체리자동차와 8GWh 규모의 46시리즈 공급계약을 더하게 됐다.

LG엔솔은 46시리즈 생산을 위한 애리조나 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 4월 절반 이상 완료했고, 내년 중순 시제품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LG엔솔은 본격적인 양산 시점을 연말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대체 불가능한 차별화된 고객가치만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사이클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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