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는 성장동력 이었는데”…롯데케미칼, 수처리 사업 매각 구조개편 ‘칼바람’

시간 입력 2025-06-20 16:01:43 시간 수정 2025-06-20 16: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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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산업으로 평가받던 수처리 사업 14년 만에 손 떼기로
비핵심자산 정리 나선 롯데케미칼, 1조7000억원 현금 확보
수익성 제고·본원 경쟁력 확보…스페셜티·신성장 사업 육성

롯데케미칼 R&D 연구소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10여년 전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수처리 사업을 전격 매각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다수의 사업을 매각·청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자산 효율화)를 통한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확보한 자금으로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신성장 사업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20일 수처리 사업을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롯데케미칼이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위치한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과 수처리용 PVDF 침지식막 기술 등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사는 오는 7월 중 영업양수도계약 체결 후 주요 이행 사항을 거쳐 거래를 종결키로 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비밀유지의무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수처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15년 삼성SDI의 멤브레인 수처리 기술을 인수하면서 투자에 속도를 냈다. 이어 2019년 대구 수처리 공장에서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멤브레인 UF(Ultra filtration) 기반의 하·폐수 처리(생활 및 공장 폐수) 및 정수(상수·공업용수)용 분리막을 제조 및 판매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음용수 생산을 위한 정수처리 부터 △공업용수 해수담수화 △오염된 물 처리·방류 관련 하·폐수 처리 △전자 및 제약 분야에 필요한 초순수 생산 등에 활용됐다.

수처리 사업은 기후위기 속 여전히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4년 유엔 세계 물 개발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절반이 일정 기간 동안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고, 4분의 1 이상이 오염된 식수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기보다, 매각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재원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및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매각한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비핵심자산에 대한 에셋라이트(자산 효율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Lotte Chemical Louisiana LLC)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 (LOTTE UBE Synthetic Rubber Sdn. Bhd.)을 청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반기 중 파키스탄 소재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고순도테레프탈산) 생산 판매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보유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해 약 979억원을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PT Lotte Chemical Indonesia) 지분 25%를 활용해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에도 여러 자산을 효율화하는 과정을 거쳐 1조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제고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환경을 지속 유지하겠다”며 “실효성 있는 가시적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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