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화학, 해외법인 앞세워 긴급 자금 수혈…한화·효성·롯데, 파생상품 ‘PRS’ 잇따라

시간 입력 2025-06-25 09:45:31 시간 수정 2025-06-25 10: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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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해외 법인지분 PRS로 운영자금 긴급수혈
단기적으로 자금 유동화·재무구조 개선 효과 기대
금리·수수료 단점에도 부채로 안 잡히는 장점 주목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글로벌 업황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화학 업계가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가수익스왑(PRS, Price Return Swap)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해외 법인지분을 활용한 PRS로 수천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고, 부채 비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 업체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PRS 계약 형태로 해외 법인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 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 업계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기 보다 PRS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오는 26일 독일에 위치한 ‘Q Energy Solutions SE(큐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처분해 자금 조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총 5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큐에너지솔루션 보통주 278만4293주(22.7%)와 큐에너지솔루션 지분 이익참여권(E-PPRs)을 발행해 기초 자산으로 삼았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RS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법인인 LCLA와 LCI 지분을 활용해 PRS 계약을 체결했다. 두 계약으로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이외에, 효성화학도 효성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 지분 49%로 PRS 계약을 맺어 약 3799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업황악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조건이 맞는다면 PRS가 주요 재원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RS는 주식담보대출과 유사한 형태를 띠지만, 부채로 잡히지 않아 단기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화학 업계는 글로벌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되거나 영업 적자로 부채 비율 증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PRS 계약을 체결한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모두 부채 감소 효과를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에 비해서 PRS로 조달에 나선 기업은 조달 금리나 수수료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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