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열 금융그룹 중 미래에셋 자산총계 ‘1위’…10년간 성장률은 메리츠 ‘최고’

시간 입력 2025-07-03 17:49:16 시간 수정 2025-07-03 17: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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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금융,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142.5조 달해 업계 최대
메리츠·한투금융, 10년간 M&A 없이도 미래에셋보다 높은 자산 성장률 기록

지난 10년간 증권사 계열 금융그룹들의 자산 총계가 세 자릿수 퍼센트(%)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계열 금융그룹 중 미래에셋금융의 자산총계가 142조원을 넘기며 가장 많았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10년간 별도의 인수합병(M&A) 없이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도 3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국내 주요 금융그룹의 자산(개별보고서 기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금융그룹 중 증권사 계열 금융그룹 3곳의 자산총계 규모는 총 105조7046억원에서 373조639억원으로 252.9% 증가했다.

각 금융사별로 보면 메리츠금융의 자산총계가 26조7033억원에서 116조5493억원으로 336.5%(89조8461억원)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은 10년 전 3개 증권계열 금융지주 중 가장 자산규모가 적었으나, 10년 후인 지난해 기준으로는 한국투자금융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금융이 29조181억원에서 114조222억으로 292.9%(85조41억원) 늘어나며 2위로 물러났다. 이는 한국투자의 보험 계열사 부재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메리츠의 경우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금융그룹 내 순익 비중이 46.38%(1조7105억원)를 차지할 만큼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10년간 순익 증가(920억원→1250억원)에 힘입어 지주 내 기여도는 8.01%에서 8.11%로 상승했다.

미래에셋금융은 49조9833억원에서 142조4923억원으로 185.1%(92조5090억원) 증가하며, 3개 증권계열 금융지주 중에서는 가장 성장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으나 10년 동안 줄곧 경쟁사와 자산 규모 차이를 벌리며 3개 금융그룹 중 자본총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메리츠와 한투금융은 지난 10년간 별도의 인수합병(M&A) 없이도 자산 증가율이 미래에셋을 앞섰다. 미래에셋금융은 2016년 대우증권, 2017년 피씨에이생명보험을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이들 증권계열 금융그룹 세 곳의 자산 증가율은 모두 같은 기간 5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농협)의 증가율을 상회했다. 5대금융 중 가장 높은 자산 증가율을 보인 KB금융이 134.9% 수준이다.

한편, 수익 증가 역시 메리츠금융이 타 금융그룹 대비 압도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3개 금융사 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2014년 영업이익이 3906억원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4조6547억원까지 불어나며 109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금융은 4287억원에서 2조3806억원으로 455.3% 증가했고, 미래에셋금융은 5471억원에서 1조2918억원으로 136.1%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메리츠금융은 2940억원에서 3조6878억원으로 1154.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은 3372억원에서 2조272억원으로 501.2%, 미래에셋금융은 4019억원에서 1조5405억원으로 283.3% 늘었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 메리츠금융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3개사 중 최하위였으나 2024년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반대로 미래에셋금융은 2014년 기준 3개사 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는 가장 낮았다.

현재 한국투자금융 계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 계열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초대형IB로 지정돼 있는 상태이지만, 메리츠증권은 아직 초대형IB 인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연내 초대형IB 인가를 받을 경우 메리츠증권의 성장률과 수익 증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내 초대형IB 접수 일정에 맞춰 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 3개 금융사와 5대 금융그룹과 3개 지방은행 계열 금융사(BNK‧iM‧JB, iM금융은 시중은행 전환 이전 실적 포함)를 포함한 11개 국내 주요 금융사 전체의 각 증권 자회사들의 지난 10년간 자산규모는 총 142조9397억원에서 483조9930억원으로 341조533억원(23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21억원에서 5조4057억원으로 4조3837억원(428.9%), 순이익은 7237억원에서 4조151억원으로 3조2914억원(454.8%)으로 각각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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