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지난해 5대 제약사 중 정보보호 투자액 ‘꼴찌’…2년 새 34% 줄여

시간 입력 2025-07-14 07:00:00 시간 수정 2025-07-14 0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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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최고 투자액에서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
녹십자 등 경쟁사들은 정보보호 투자 최대 300% 확대
기술 유출 시 특허 분쟁…정보보호 역량 핵심 평가 요소 부상

대웅제약이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에서 5대 제약사 중 최저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최고 수준의 투자액을 기록했지만, 2년 새 투자액을 30% 가까이 줄이며 경쟁사 대비 정보보호 역량이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료기관 및 학교 제외)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웅제약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9억15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정보보호 투자액이 가장 많은 제약사는 녹십자(17억9690만원)였다. 종근당(14억8640만원), 한미약품(13억8820만원), 유한양행(9억7840만원)이 뒤를 이었다.

대웅제약은 2022년까지만 해도 5대 제약사 중에서 정보보호 투자액이 가장 많았다. 당시 투자규모는 13억914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2023년 6억6160만원으로 정보보호투자액을 절반 가까이 줄였으며 이후 2024년에는 투자액이 9억156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2022년보다는 34.2% 낮은 수준에 그쳤다.

대웅제약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사들이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녹십자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2년 4억4310만원에서 2024년 17억9690만원으로 30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은 60.6%, 유한양행은 52.4%, 한미약품은 17.1%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정보보호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정보보호 역량이 제약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생성되는 임상시험 결과, 화합물 구조, 특허 전략 등은 제약사의 핵심 자산으로, 유출 시 경쟁사에 기술 선점을 허용하거나 특허 분쟁으로 이어져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는 제약사에게 정보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정보보호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 협업 파트너의 신뢰도를 높이고 계약 협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나 기술이전 협상 과정에서 연구 데이터와 임상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평가 항목으로 작용하며, 정보보호 수준에 따라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갈리기도 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네트워크·보안 인프라 투자 금액의 분할 납부가 2022년 종료됐다”며 “이후인 지금까지 해당 장비는 계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실질적 보안에 대한 지출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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