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만 20대 직원 수 증가…고령화 길 걷는 보험업계, 50대 이상 비중↑

시간 입력 2025-07-17 18:11:58 시간 수정 2025-07-17 18: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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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20대 직원 수 비중 2년 새 1.7%p 감소…화재는 2.0%p 줄어
“업황 악화로 공채 규모 줄이고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채우는 경향 짙어져”

주요 생명보험사 20대 직원 수 및 50대 직원 수 변동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속한 20대 직원 수가 지난 2년 새 200명 넘게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 직원 수는 3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여파가 길어지면서 청년채용이 갈수록 줄어드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생명은 20대 직원 수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상·하반기 정기채용에 이어 경력직 및 인턴 수시 채용에 나서면서 임직원 연령대를 낮췄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대상으로 2022~2024년 연령대별 직원 수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20대 임직원 수는 979명이다. 이는 2022년 1188명보다 209명(17.5%) 줄어든 수치다.

2022년에서 2024년을 거치면서 삼성생명의 20대 직원 수는 454명에서 364명으로 90명(19.8%) 줄었고 삼성화재의 20대 직원 수는 734명에서 615명으로 119명(16.2%) 줄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체 직원 수 대비 20대 직원 수 비중도 줄었다. 삼성생명의 2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8.8%(전체 직원 수 5175명)에서 지난해 7.1%(전체 직원 수 5111명)로 1.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20대 직원 수 비중도 13.1%(전체 직원 수 5588명)에서 11.1%(전체 직원 수 5549명)로 2.0%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경우 20대 비중이 2022년 24.8%에서 이듬해 22.7%, 지난해 21.0%인 것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삼성 계열 보험사의 청년 고용이 줄었음을 엿볼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50대 임직원 수는 330명가량 늘었다. 삼성생명의 50대 직원 수는 2022년 1290명에서 지난해 1400명으로 110명(8.5%) 늘었고 삼성화재의 50대 직원 수도 2022년 1175명에서 지난해 1392명으로 217명(18.4%)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체 직원 수 대비 50대 직원 수 비중도 늘었다. 삼성생명의 5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24.9%에서 지난해 27.4%로 2.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50대 직원 수 비중도 21.0%에서 25.1%로 4.1%포인트 증가했다.

현대해상도 2022년에서 2024년을 거치면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처럼 20대 직원 수가 줄고 50대 직원 수는 늘었다. 현대해상의 20대 직원 수는 2022년 429명에서 지난해 403명으로 26명(6.0%) 줄었으며 동시에 50대 직원 수는 1079명에서 1233명으로 154명(14.2%) 늘었다.

전체 직원 수 대비 2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10.7%(전체 직원 수 4011명)에서 지난해 10.1%(전체 직원 수 3990명)으로 0.6%포인트 감소했다. 5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26.9%에서 지난해 30.9%로 4.0%포인트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들 3사와는 달리, 2022년에서 2024년을 거치면서 20대 직원 수 비중이 오히려 늘었다. 그러면서 50대 직원 수 비중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젊은 세대가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 복지에 늘 힘쓰고 있다”며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항상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2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9.9%(전체 직원 수 2628명)에서 지난해 11.1%(전체 직원 수 2790명)로 1.2%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50대 직원 수 비중은 2022년 25.5%에서 지난해 25.5%로 동일했다. 참고로 한화생명의 20대 직원 수는 2022년 260명에서 지난해 309명으로 49명(18.8%) 늘었으며 이때 50대 직원 수는 669명에서 712명으로 43명(6.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20대 직원 수가 줄어든 것보다 50대 직원 수가 더 크게 늘어났는데 그만큼 신규 인력 유입이 메마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생명의 경우 제판분리, 디지털 전문 인력 충원 등이 20대 직원 수 증가에 다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업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이전보다 신입 공채 규모를 줄이고 그 빈자리를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채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20대 직원 수 비중이 줄어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5만46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전보다 2만6247명 줄어든 수치다. 또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올해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46.2%를 기록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째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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