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형제, 상장 계열사 4곳 중 3곳서 이사회의장 겸직
장·차남 모두 입사 6년 만에 30대 ‘젊은사장’ 올라
“오너일가가 의장직 겸하면 견제 메커니즘 망가져”
BGF그룹의 이사회 독립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권 고속 승계 중인 오너 2세 홍정국·홍정혁 형제가 상장 계열사 4곳 중 3곳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어서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말 기준 유가증권과 코스닥 상장사(코넥스, 스팩·리츠 등 특수목적법인 제외) 2531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BGF그룹의 상장 계열사 4곳은 모두 대표이사나 총수일가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 경우는 한 곳도 없었다.
BGF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BGF, BGF리테일, BGF에코머티리얼즈, 케이엔더블유총 등 4곳이다. 이중 BGF, BGF리테일, BGF에코머티리얼즈 3곳의 이사회 의장을 그룹의 대표이사 겸 오너일가인 홍정국·홍정혁 형제가 나눠 겸직하고 있다.
케이엔더블유의 사업 비중은 전사 연결 매출의 7%에 불과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주요 종속 상장사의 이사회를 오너 2세들이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과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 사장은 BGF그룹 창업주 2대손이자, 현재 그룹 총수 가문의 핵심 인물이다. 장남은 유통과 편의점 사업을, 차남은 총괄과 소재·신사업을 각각 이끌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 두 형제는 대기업 집단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임원에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빠른 승계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 다 경력직으로 입사했으나 각각 32살, 36살의 젊은 나이에 사장이 됐다.
먼저 홍정국 부회장은 입사 후 임원까지는 약 6개월, 사장단까지 약 7년 6개월이 소요됐다. 차남 홍정혁 사장은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원으로 승진했고, 5년도 안돼 사장단까지 승진했다.
현재 홍정국 부회장은 지주사 BGF에서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고, BGF리테일에서는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동생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상장사 4곳 중 유일하게 총수일가가 아닌 인물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곳은 케이엔더블유다. 다만 해당 기업 CEO로 있는 박현달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 중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제대로 보장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현달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센터장을 거쳐 현재 비지에프에코머티리얼즈 연구개발부문장을 맡고 있다.
케이엔더블유는 2001년 설립돼 2009년 코스닥 상장한 전자부품과 자동차 부품용 기능성 소재 회사다. 지난 2023년 BGF그룹은 소재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소재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를 통해 케이엔더블유를 인수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이사회 의장을 외부에서 데리고 오는 방식인데, 대표이사나 오너일가가 의장직을 겸직하게 되면 견제 메커니즘이 망가질 수 있다”라며 “국제적으로 이사회 의장직과 CEO 겸직을 제한을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이사회 의장직을 대표이사나 총수일가가 겸직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제한하는 장치는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GF그룹은 오너 일가 3인(홍석조 32.40%, 홍정국 20.77%, 홍정혁 10.50%)의 지분율 합계가 63.67%다. 과반을 훌쩍 넘는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승계 구조 또한 공고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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