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비율 ‘100%’…독립성 우려

시간 입력 2025-07-23 17:45:00 시간 수정 2025-07-24 0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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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계열사 12곳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독립성·투명성 저해 우려…“상호견제 구조 필요”
현대차,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사외이사회 신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비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계열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말 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상장사 2531곳을 대상으로 확인 가능한 공시 등을 통해 이사회 현황(감사 제외)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12곳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의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도 각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정의선 회장의 사촌인 정일선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12곳 중 의사회 의장을 총수일가로 선임한 상장사는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 2곳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말 기준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사장,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경우 지난달 사임한 정재욱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권오성 현대차 연구개발지원사업부장(상무)이 부사장 승진과 함께 신임 대표이사로 이달 초 새롭게 합류했다. 정재욱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위아 대표로 부임해 4년 4개월간 회사를 이끌며 사업 분야를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과 방산 분야까지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관행은 자칫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구조가 내부통제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이를 분리해 상호견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이사회 의사결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만 참석하는 회의체인 사외이사회도 신설했다. 초대 선임사외이사로는 심달훈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심달훈 사외이사는 삼화페인트공업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대표로서 사외이사회를 소집 및 주재하고, 사외이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개진한다”며 “이를 통해 주주·이사회·경영진 간 더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 12곳의 사외이사 52명 중 학계 출신이 25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계 14명(26.9%), 관료 7명(13.5%), 법조 5명(9.6%), 세무회계 1명(1.9%) 순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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