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 5곳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직’…삼성물산은 사외이사가 맡아

시간 입력 2025-07-24 07:00:00 시간 수정 2025-07-24 17: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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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GS건설은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부터 이사회 의장까지
“건설업 특성상 신속한 의사결정 중요해 대표가 의장 겸직”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6개 상장 건설사 중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오너일가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맡고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25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상장된 6개 건설사 중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현행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제도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감시·감독 역할을 하는 이사회의 독립과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개 상장 건설사 중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정병석 사외이사가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 이사는 고용노동부 기획관리실장, 제14대 노동부 차관, 한양대 경제학부 특임·석좌 교수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2021년부터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사외이사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회사와의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후보를 선임하고 있다”며 “당사나 계열회사에서 임직원으로 재직한 이력이 있거나 회사의 주요 주주 또는 특수관계가 있는 경우에는 선임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중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오너일가인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한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건설 산업의 특성상 국내외 현장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지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효율적인 의사결정 및 기업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와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보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대우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김보현 대표) 1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우건설 측은 김 대표의 이사회 의장 선출 배경으로 “조직 운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경영진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GS건설은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과 그의 장남인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GS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허창수, 허윤홍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허창수 대표의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할 수 있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 객관적인 회사 분석과 권력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이사회 구조에 관련된 결정은 결국 주주들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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