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회생신청 두고 책임공방…주총 앞 주주 표심 쟁탈전

시간 입력 2025-08-07 07:00:00 시간 수정 2025-08-06 17: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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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이양구 전 대표·조카 나원균 대표 경영권 분쟁 격화
나원균 “회생 필요…이양구 전 대표의 경영 실패 결과”
이양구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은폐 및 방어 수단일 뿐”

이양구 전 동성제약 대표와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 <사진제공=동성제약>

동성제약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이 오는 9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설득전에 들어갔다. 양 측은 회생신청의 배경과 거래 정지 책임을 두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의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최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통해 “나원균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이 사익을 위해 기업회생 절차를 남용했다”고 주장하며 주주들에게 임시주총 안건 전부에 찬성 의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현 경영진인 나원균 대표는 “회생신청은 지난 20여년간 누적된 이양구 전 대표의 경영 실패의 결과”라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전면 부결을 권유했다.

양 측은 회생신청의 책임 소재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회생신청의 배경에 서로의 횡령·배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동성제약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5월 7일자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다음날인 8일 법원은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을 내렸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은 거래내역이 불투명한 거래처에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약 1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내부 감사로부터 고소당한 상황”이라며 “회생 신청은 이를 은폐하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의 주장은 상근감사 고찬태 감사가 나 대표, 원용민 전무, 남궁광 사외이사를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고 감사는 현 경영진이 법인 자금을 외부 특수관계자에게 선급금 형식으로 이체한 후 개인 거래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자금 유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원균 대표 측은 “이양구 전 대표 측이 선임한 감사가 현 경영진을 횡령배임 혐의로 허위 고소한 것”이라며 “오히려 이양구 전 대표가 실질적으로 지배한 외부 협력사들에 대규모 자금을 유출해 본인의 파생상품 손실 방어에 이용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양구 전 대표의 방만한 회사 경영이 장기간 지속돼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대로 두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될 것이 뻔한 상황에 처해 회사와 주주를 위해 썩은 곳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회생 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거래 정지 책임을 두고도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한국거래소가 경영진 횡령·배임 발생과 관련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함에 따라 동성제약은 현재 거래 정지된 상태다.

브랜드리팩터링은 “현 경영진의 회생신청과 내부 감사 고소에 의한 거래정지는 저희 브랜드팩터링을 포함한 다수 주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대표는 “거래 정지는 이양구 전 대표 측의 허위 고소 때문”이라며 “거래재개를 위해서는 회생계획의 성공적인 수행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나원균 대표 측은 이양구 전 대표의 ‘경영 복귀 시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나원균 대표는 “이양구 전 대표는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보유 지분과 경영권을 누나 이경희와 조카 나원균에게 전부 양도하고 물러나기로 했으나 브랜드리팩터링에 이중양도하고 주총을 통해 경영권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며 “브랜드리팩터링은 과거 타 상장사의 상장폐지·대규모 감자 등으로 주주 피해를 유발한 전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나원균 대표 해임 등 브랜드리팩터링이 제안한 안건들이 상정될 계획이다. 주총 결과에 따라 동성제약의 향후 경영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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