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역성장에도 상반기 배당금 50% 확대…주주가치 제고

시간 입력 2025-08-18 07:00:00 시간 수정 2025-08-18 1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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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익 하락에도 주당 배당금 1000원→1500원↑
배당금, 지주사 거쳐 오너일가로 귀결…승계 재원 관측

CJ제일제당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대폭 확대했다. 표면적으로는 주주환원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너일가의 승계 재원 마련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모두 주당 15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1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0%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배당금 총액도 480억원으로, 전년 동기(320억원) 대비 50% 늘었다.

다만 이번 배당 확대는 실적 호조와는 무관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한 14조4456억원이다. 영업이익도 6823억원으로 10.2% 줄었다. 식품 부문의 원가 부담과 바이오 부문의 시황 악화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주춤했다.

일각에서는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린 것은 지배구조 특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의 최대주주는  4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다. 이 CJ㈜의 지분은 오너일가인 이재현 회장이 42.07%,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실장이 3.2%, 장녀 이경후 CJ제일제당 브랜드본부장이 1.4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CJ제일제당의 배당금이 지주사 CJ㈜를 거쳐 오너일가에 귀속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당 확대는 오너일가의 상속·증여 재원 마련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배당은 곧 오너일가의 안정적 현금 확보 수단”이라며 “특히 승계 과정이 진행 중인 그룹에서는 배당정책이 경영성과뿐 아니라 지배구조 재편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식적으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분기 배당금 비중을 연간 배당액의 75%까지 높이는 신규 3개년 배당정책(2024~2026년)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배당성향과 분기 배당 비중을 지속적으로 상향해 왔으며, 안정적인 현금흐름 관리와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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