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노선 확장 내년으로…대한항공, 웨스트젯 지분 투자 연기

시간 입력 2025-09-11 07:00:00 시간 수정 2025-09-10 17:41:50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웨스트젯 모회사 지분 취득 내년 2월 3일로 변경
대한항공 “인수 거래 종결 관련 추가 일정 소요”
캐나다 포함 북미·중남미 노선 확장 청사진 그려

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인 웨스트젯항공에 대한 지분 투자 시점을 약 5개월 연기한다. 이에 따라 캐나다 항공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북미·중남미 노선 확장 일정도 뒤로 밀릴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의 모회사인 케스트렐탑코의 지분 취득 예정일을 내년 2월 3일로 정정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거래 종결 예정일로, 선행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에 대한 지분 투자를 위해 지배기업인 케스트렐탑코와 케스트렐홀딩스의 신주·구주를 취득하고, 기존 구주의 매도인이 보유 중인 후순위주주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할 계획이다.

케스트렐탑코의 주식 74만6845주를 매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 금액은 1억9378만달러(약 2705억원)다. 이는 이사회 결의가 이뤄진 지난 5월 9일 원·달러 환율(1396원)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지난해 말 대한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인 10조9631억원의 2.47%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 지분 11.01%를 인수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같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소속이자 대한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 파트너인 델타항공도 웨스트젯항공 지분 15%를 인수하며, 이 중 2.3%를 에어프랑스-KLM에 매각·양도할 권리를 가진다.

대한항공 보잉787-10.<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웨스트젯항공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캐나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어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세계 7위 수준인 330억달러(약 45조7500억원) 규모의 항공 시장이기도 하다.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인도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 지분 인수를 계기로 북미·중남미 노선 확장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웨스트젯항공의 공동운항을 늘려 한국과 북미를 연결하는 스케줄을 확대하고, 웨스트젯항공의 중남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목적지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공동운항은 상대 항공사의 좌석을 자사의 항공편 명으로 판매해 운항편 확대 효과를 거두는 항공사 간 제휴 방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과 공동운항 협정을 맺은 2012년 6월부터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공동운항을 확대 시행하며 대한항공은 웨스트젯항공의 인천~캘거리 노선을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초 지분 취득 시점이 지난 7월 9일에서 9월 9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 이번에 다시 밀리면서 대한항공의 전략에도 일부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정정 사유와 관련해 “인수 거래 종결 프로세스 진행에 따른 추가 일정 소요”라고 설명했다.

한편 케스트렐탑코는 최근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케스트렐탑코는 매출 7조3547억원, 순손실 745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7065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2023년 8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자본총계는 2022년 -1조6031억원, 2023년 -1조6159억원, 2024년 -2조6465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