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가격 하락’에 KCC글라스, 연속 흑자 기록 21분기서 멈춰

시간 입력 2025-09-11 07:00:00 시간 수정 2025-09-10 17: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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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112억원…2020년 설립 이래 첫 적자
건축용 유리 평균 판매가 하락 추세…전년比 -16.5%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 증가, 환산평가 손실 영향도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사진제공=KCC글라스>

KCC글라스 202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KCC글라스는 건축용 유리 가격 하락, 환산평가 손실 등의 여파로 올해 2분기(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별도기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KCC글라스는 2020년 설립 이후 올해 1분기까지 21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2분기 적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 KCC글라스의 영업손실은 111억7400만원이다. 지난해 동기 244억7900만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2.2%를 기록해 전년 동기(4.8%) 대비 악화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축용 유리 가격이 하락이 주원인이다. 구체적인 유리 판매 가격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KCC글라스 공시에 따르면 올해 반기 기준 건축용 유리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16.5% 하락했다. 2024년에는 2023년 대비 14.6% 하락한 바 있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저가 수입 유리의 국내 유입으로 인한 가격경쟁 심화로 건축용 유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된 유리 재고에 대해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이 증가했다”며 “이는 KCC글라스가 재고 가치 하락분을 보수적으로 선제 반영한 것으로 향후 유리 가격 정상화 시 매출 원가 절감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KCC글라스가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에 반영한 재고는 주로 건축용 유리다. 유리는 생산 특성상 365일간 용해로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유리 생산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저가 유리가 유입되면서 KCC글라스의 건축용 유리 재고가 늘게된 것이다.

이번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에 반영된 재고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유리도 포함된다. KCC글라스는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라인 안정화를 통한 수율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환산평가 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외화자산 등에서 환산평가 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최근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재고자산 및 경기가 안정화되고 유리가격이 정상화되면 오히려 매출원가 절감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CC글라스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145억24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0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전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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