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 악화 여파
엔지온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도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

두산테스나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사업 악화에 따른 여파다. 두산그룹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세까지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테스나는 올해 2분기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759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236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은 당기순손실 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16.80%에서 -2.79%까지 떨어졌다.
현금창출력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두산테스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3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인 993억원과 비교해 절반 수준인 45.8%나 쪼그라들었다.
회사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테스나의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는 약 95%에 달한다.
이에 두산테스나는 주력인 웨이퍼 테스트 부문 가동률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65.3%에 달했던 웨이퍼 테스트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40.1%까지 떨어졌다. 1년 새 무려 25.2%포인트(p)나 축소된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2022년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두산그룹>
2022년 두산그룹이 약 46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두산테스나는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이다. 당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연평균성장률(CAGR) 20%를 달성하고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서 글로벌 톱5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산테스나를 그룹의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한 축으로 점찍은 박 회장은 인수 직후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이미지센서(CIS) 반도체 후공정(OSAT) 전문기업 엔지온을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테스나는 최근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되는 등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도 191억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 연속 적자의 누적 손실만 223억원에 달한다.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 5월에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밸류업지수에서 편출 되기도 했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높은 탓에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엔지온 인수에 따른 성과가 미미한 점 역시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엔지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7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내부적으로 고객사 다양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엔지온의 경우, 아직 인수 초반이기 때문에 현재는 후공정 턴키 수주 대응 등 향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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