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시주주총회서 합병안 통과…내년 1월 공식 출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영업이익률 11% 달성 목표
주력인 굴착기는 물론 엔진 사업으로 실적 반등 이끌어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주력 제품군인 굴착기는 물론 엔진 사업에서 합병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분당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인천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양사는 각각 참석 주주 99.91%, 99.24%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합병법인의 사명은 HD건설기계로 확정됐다. 주총 문턱을 넘은 양사는 10월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 HD건설기계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이후에도 모회사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으로 유지된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세계 10위권 건설기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각각 25위, 21위를 기록했다. 양사 합병 시 순위는 14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매출 목표치는 2030년 14조8000억원이다. 지난해(7조6000억원) 대비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합병 후 당면 과제는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꼽힌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고, HD현대인프라코어도 17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0.4% 감소했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부터 경기 불확실성 및 전방 사업 부진 등으로 악화일로 걷고 있는 탓이다.
다행히 하반기 전망은 밝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북미 시장도 내년부터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양사는 글로벌 생산 체계와 자재 구매 등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건설장비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양사의 장점을 지닌 별도 독립 사업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력인 굴착기 외에도 엔진 사업의 성장세가 뒷받침돼야 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건설기계에 없는 엔진 사업부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엔진 사업의 외형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2분기 엔진사업 매출은 3271억원으로 총 매출의 2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은 20.5%로 건설장비 부문(4.5%)과 비교해 네 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회사도 두 브랜드 모두에 자가 엔진 적용 비율을 확대하고, 방산‧초대형 발전 등 고성장‧고수익 영역을 추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애프터마켓(AM)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M 사업은 건설경기 업황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합병 후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공동으로 부품 관리 체계 고도화와 경제형 부품 개발, 판매 촉진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과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주력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세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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