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부채비율 350%까지 낮춘다…美 MRO 사업 ‘정조준’  

시간 입력 2025-09-18 07:00:00 시간 수정 2025-09-18 17: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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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올 상반기 부채비율 565%에서 유증 완료 후 350%까지 낮아질 듯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 체결 임박…하반기 MRO 수주전 참전 예고

HJ중공업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조달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선박 수주 여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최근 20000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당 2만8456원에 신주 702만8394주가 발행된다.

제3자 배정 대상은 지분 56.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다. 신주 1주당 발행가는 최근 1개월·1주일·당일 거래량을 반영한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토대로 2만8456원으로 정해졌다. 납입 절차를 거쳐 신주는 오는 10월 28일 상장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이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은 재무구조 개선과 글로벌 수주 확대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HJ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564.98%에 달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면 350%까지 낮아진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면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향후 선박 수주 여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J중공업은 특수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닌 곳이다. 1974년 국내 첫 함정부문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후 대형 수송함 독도함, 마라도함 등 다양한 특수선 건조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의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및 독도함·고속상륙정 MRO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유상증자로 마련되는 자금 일부는 MRO 공정에 필요한 각종 설비와 시설 보강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HJ중공업은 현재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 자격요건인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협약을 체결하면 향후 5년 동안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지난해 7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하면서 MRO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에 양사는 지난 1년간 미 해군 함정 MRO를 각각 3건, 1건 수주한 상태다.

HJ중공업은 지난 3월부터 함정정비협약 체결을 준비해왔다. 이달 말로 예정된 현장실사를 마치고 협약을 체결하면 본격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회사는 미 해군 MRO 특화 조선소 유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정부와 조선 3사가 중소 조선사를 공동 인수한 뒤, 미 해군 함정 건조 및 MRO에 특화한 조선소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해군 MRO 사업 규모는 약 20조원에 달한다. 함정 사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신조 건조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 MRO 시장에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MRO 시장 진출까지 노릴 수 있다. 업계에서 미 해군 MRO 사업을 비롯한 이번 ‘마스가 프로젝트’가 HJ중공업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의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8245억원으로 2023년 대비 4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0억원 적자에서 291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86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각각 1.5%, 39.8% 감소했지만, 연간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액은 지난해 조선부문에서만 총 1조7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부문의 수주잔고는 1조9467억원에 달한다. 약 3~4년 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조선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9%에서 43.72%까지 확대됐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특화 조선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정부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MRO 사업의 경우, 하반기 중으로 현장 실사를 마치고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하면 수주전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발주 물량이 몰려있어 연말까지 일감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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